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와 차한잔] 전경두 동국제강 사장

"브라질 슬래브공장 건설 총력"<br>완공땐 쇳물서 철강제품까지 일관생산 가능<br>2008년150만톤생산…원재료 안정확보 길터<br>"中저가공세 맞서 고급강 위주로 차별화 필요"


[CEO와 차한잔] 전경두 동국제강 사장 "브라질 슬래브공장 건설 총력"완공땐 쇳물서 철강제품까지 일관생산 가능2008년150만톤생산…원재료 안정확보 길터"中저가공세 맞서 고급강 위주로 차별화 필요"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관련기사 • [CEO와 차한잔] 전경두 사장 경영철학과 스타일 “브라질 슬래브 공장이 완공되면 동국제강은 마침내 쇳물부터 철강제품에 이르는 일관생산 체제를 확보하게 됩니다. 지난 50년간 추진해왔던 철강제국의 꿈이 마침내 실현된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마냥 설레곤 합니다.” 국내 철강업체 최초로 해외에서 쇳물을 뽑아내기 위해 브라질 시에라주에 슬래브 공장건설을 추진하는 전경두(69ㆍ사진) 동국제강 사장은 이처럼 브라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국내 철강업계의 맏형으로 알려진 전 사장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서울과 인천, 포항 공장 등을 매일같이 오가며 현장경영에 나선 전 사장은 아직도 팀장들과의 회식자리에서 폭탄주 서너잔을 거뜬히 마실 정도로 나이를 잊은 지 오래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프로젝트는 지난 5월 브라질의 CVRD사와 슬래브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불과 6개여월 만에 건설착공 논의가 진행될 정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08년이면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슬래브 중 50%를 국내로 들여오게 된다. 나머지 생산량에 대해서도 우선 구매권을 확보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의 길을 터놓았다. 전 사장은 “동국제강은 처음 건설용 못을 판매하다 철선 공정에 투자한 뒤 빌릿을 구입하면서 철강사로 성장했다”고 성장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보통 상공정에 먼저 투자한 후 하공정에 대한 추가설비 확장방식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라면서 “동국제강은 이와 정반대의 안정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해외에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적으로 철강사들이 값싼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철광석 등 원재료가 풍부한 브라질에서 직접 쇳물을 만들어 반제품을 수입해 한층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전 사장은 국내 철강업계의 당면 과제와 관련, “국내 시장에 저가 철강제 공습을 펼쳤던 중국 철강업계가 최근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시장원리에 의한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며 “단기적으로 아시아권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등 아시아권의 가격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철강업계의 위력에 맞서 국내 철강업계도 고급강 위주의 생산 전략으로 빠르게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충남 당진의 공장부지 활용에 대해 고급강 생산 쪽으로 검토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는 저가 시장을 중국에 내주기 위해 고급강을 위주로 한 제품 차별화 전략과 견실한 재무구조로 맞서야 할 것”이라고 훈수했다. 동국제강이 DK UIL(옛 유일전자)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지난 3년 동안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철강시황에 좌우되는 단점을 극복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 사장은 동국제강의 최대 장점을 묻는 질문에 서슴없이 가족적인 분위기를 꼽으면서도 외부에서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것으로 바라보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50년 동안 가족적인 분위기로 인해 회사 내에 파벌이 없어 임직원의 단합력이 단연 최고라는 설명이다. 특히 다른 철강사와 비교할 때 임직원의 이직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다만 74년 지어진 학교 건물을 아직도 사옥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에 자칫 보수적인 회사로 잘못 비쳐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전 사장은 “동국제강이 과거 못을 생산하다가 철선ㆍ빌릿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당시 돈이 있으면 겉치레보다는 설비를 확충한다는 게 경영이념이었다”며 “지금도 여전히 단돈 100만원만 있으면 설비투자에 나선다는 내실경영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15 16:4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