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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한 세계일류기업] GE 경영권 이양
입력2001-08-07 00:00:00
수정
2001.08.07 00:00:00
잭 웰치 오는 9월 퇴진, 새 CEO 이멜트 맞아제너럴 일렉트릭은 오는 9월 7일에 지난 20년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잭 웰치 회장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제프리 이멜트 사장이 그자리를 이어받는다. 이멜트 회장 내정자는 47세로 웰치 회장이 CEO에 올랐을 때 45세였던 것과 비슷한 나이다.
이멜트 사장은 웰치가 회장에 오른 다음해인 82년에 GE에 입사,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멜트는 지난 89년 GE 가전사업 분야에서 부사장에 올라 경영에 참여한후, 플라스틱 부문 부사장을 거쳤다.
97년 GE의 정식 이사에 선임됨과 동시에 연간 매출 70억 달러 규모의 의학 기기 부문 사장겸 CEO를 맡았으며, 지난해말 웰치의 후계자로 제너럴 일렉트릭의 차기 회장겸 CEO로 내정됐다. 다머스대에서 응용수학을 공부한후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했다.
이멜트의 경영방식에 관해 GE 홍보실은 공식 코멘트를 거부했으나,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웰치 회장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GE의 경영권 교체는 당초 지난 4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세계 최대 합병으로 간주되었던 하니웰 인수를 마무리할때까지 웰치 회장이 임기를 연장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그 시기가 11월로 연기됐었다. 그러다가 지난 7월초 유럽 연합의 반대로 하니웰과의 합병이 실패로 귀착되면서 웰치는 스스로 연기한 퇴임임기를 두달 앞당겨 9월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잭 웰치에 의해 다시 일어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웰치 회장이 81년에 CEO가 됐을 때 오랜 역사를 지난 GE는 명목만 유지했을뿐 시들어가는 구경제 업종의 회사에 불과했다. 일본과 독일 기업이 경쟁력을 회복, 미국 시장에 진출해왔으나, 미국 경제와 기업, GE는 쇠락하고 있었다. 이를 새롭게 일으킨 장본인이 웰치였다. 그는 GE의 많은 사업 부문 가운데 세계에서 1등을 하지 않은 분야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비용만 축내는 관리직 직원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웰치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무서운 무기인 '중성자탄'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가혹한 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덕분에 81년에 280억 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을 2000년에 1,300억 달러로 늘리고, 같은 기간에 수익을 16억 달러에서 127억 달러로 불렸다. 그래서 포천지등 미국 언론들은 웰치 회장을 '세기의 경영인'이라고 부르고,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중 1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웰치는 연말에 발간예정으로 회고록을 집필중인데, 그는 회고록 사상 최고액은 이미 700만 달러를 선불로 받아놓고 있다.
그러나 웰치 회장도 하니웰 인수 과정에서 그의 명예에 큰 상처를 입었다. 미국의 공정거래당국은 GE와 하니웰의 합병을 인정했는데, 유럽이 반대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합병은 무위로 끝났고, 잭 웰치가 마지막 작품은 깨지고 말았다.
경영인은 정확한 예측이 필요한데도, 유럽이라는 변수가 생길줄 몰랐기 때문에 생긴 오류가 그의 완벽함에 큰 오점을 남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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