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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NSC 주재… 중대결정 나오나”

유엔에서 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인 17일 이라크 파병과 관련된 청와대와 정부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 이날 밤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 반기문 외교보좌관 등 청와대 참모들과 한승주 주미대사 등 NSCㆍ외교ㆍ국방부 관계자들이 망라해 열린 APEC 대책회의도 이라크 파병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밤 늦게까지 계속된 이 회의에서는 이라크에 파병을 하는 쪽으로 큰 가닥을 잡은 뒤 APEC 정상회의 기간중 20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어떤 수위로 발언할지에 대한 조율이 이뤄졌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하루전인 18일 오전 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NSC가 소집된 것도 숨가쁘게 돌아가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18일 NSC에서 파병 여부가 발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결과를 지켜보자”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에서는 “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가 열린다는 것은 중요한 결정이 있다는 암시가 아니겠느냐”, “라 보좌관이 미국을 다녀온 것이 큰 전환점”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앞서 라 보좌관은 17일 오후 `대통령의 출국에 앞서 파병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는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 처음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내가 발설한 것이 아니다”라고 몸을 사렸다. 이조차 큰 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고태성 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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