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수능 원서접수 결과 졸업생 지원자는 전체 지원자 58만8,282명 중 12만7,089명(21.6%)으로 전년도보다 360명이 늘어났다. 수능이 다시 점수제로 환원돼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고 생각한 졸업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성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졸업생 중 상당수가 수능 원서접수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원자를 영역별로 구분해보면 언어영역은 58만 7,483명(전체 지원자 대비 99.9%), 수리영역이 54만 6,677명(92.9%), 외국어영역 58만 6,263명(99.7%), 탐구영역 58만 3,680명(99.2%), 제2외국어 및 한문은 11만 1,035명(18.9%)이었다. 또한 수리영역은 지원자 54만 6,677명 중 ‘가’형에 12만 6,687명(23.2%), ‘나’형에 41만 9,990명(76.8%)이 지원했고 탐구영역의 경우 지원자 58만 3,680명 중 사회탐구영역에 34만 8,473명(59.7%), 과학탐구영역에 19만 6,380명(33.6%), 직업탐구영역에 3만 8,899명(6.7%)이 지원했다. 두 차례의 모의 평가를 보면 수리 ‘나’형이 전년도에 비해 난이도가 높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올 수능의 핵심은 수리 영역이 될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동수 진학사 본부장은 “점수제 수능인 올 입시에서는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는 영역에서 점수를 잘 받는 것이 유리하다”며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리 영역에서 좀 더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이 합격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수리영역을 좀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서 접수 현황에서도 나타나듯 수리 ‘나’형에서 좀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수리 ‘나’형 응시자는 41만 9,990명으로 이 중에는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나’형을 선택한 자연계 수험생이 상당수 분포하고 있다. 과학탐구 지원자인 자연계 수험생(19만6,308명) 중 수리 ‘가’형 응시자가 12만6,687명이기 때문에 약 6만9,621명의 자연계 학생들이 수리 ‘가’형 대신 ‘나’형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문계 학생들은 수리 ‘나’형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들과도 경쟁을 해야 해 남은 기간 수리 영역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은 또 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과 성적 결과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모집단위가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09학년도 수능 지원자의 95% 이상이 탐구영역 3과목 이상을 선택하고 있는데 사탐 11개 과목과 과탐 8개 과목 중에서 선택을 하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완벽하게 조절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윤 본부장은 “수험생이 택한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의 차이가 발생해 합격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본인이 선택한 선택과목에서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탐구영역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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