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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컬러가 글로벌 경쟁력이다

지난 9월 중순 COEX에서 개최된 컬러엑스포는 한국색채디자인 대상 수상식과 함께 세계 유행색 트렌드관과 컬러전문직업체험관 및 천연염색체험관 등을 선보였으나 그 규모나 참가 기업 및 방문자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 기업들의 컬러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컬러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풍요로움을 더하는 주요한 요소일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우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컬러가 갖는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 같은 장소나 같은 음식이라도 주변의 환경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멋과 맛이 달라지는데 이를 결정짓는 것은 감각이고 감각의 70%는 시각에 의한 것이며 그중 컬러의 자극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상품 선택때 시각효과 큰 비중 컬러가 디자인과 어우러지면 그 가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의 주변에서 보는 소위 명품 소비재가 일반제품보다도 몇 배 이상의 가격에 잘 팔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산 자동차나 모바일 등이 주요 수출상품이 된 것도 기술의 발전에 기인하나 디자인과 소비자가 선호하는 컬러의 컨버전스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8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블루블랙폰이 2개월도 지나지 않아 5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프랑스나 이태리 등에서 생산되는 명품은 디자인과 컬러만으로 세계 소비시장의 총아로서 수출 증대는 물론 고부가가치산업화하고 있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위 사양산업이라는 전통산업 가운데에서도 디자인과 컬러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명품을 만들어 고부가가치산업화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와 상품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함은 불문가지이다. 최근 발간된 미국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MBA 못지않게 각광을 받고 있는 학문이 디자인과 컬러 분야를 중심으로 한 파인 아트(Fine Art)의 MFA이다. 또한 유럽 선진국에서는 컬러 비전, 컬러 물리, 환경 컬러, 컬러 이미지, 컬러 철학 및 컬러 컴퓨터 공학 등에 관해 매년 수백 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을 뿐 아니라 컬러 물리, 컬러 철학 및 컬러 심리 박사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독일소비재박람회에서도 확인됐다. 대부분의 소비재 제품은 기술의 발달로 기능면에서 차이를 찾기가 어렵게 돼 오히려 컬러로 승부를 보였다. 동 전시회는 백화점, 소매점 및 가든 센터 등과 관련된 세계 각국 바이어들이 내년의 봄ㆍ여름 시즌의 비즈니스를 위한 유행색 선정의 경연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물론 우리나라 대기업도 미국의 로체스터나, 영국의 리즈 및 스페인의 그라나다대학 등 색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학에 상당수의 직원들을 파견해 연수를 받고 있어 다행이나 우리 산업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컬러에 대한 연구나 개발이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세계적인 명품으로 알려진 이태리 제품의 경우 그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의해 생산되고 있으며 그들 제품의 성공 요인은 디자인과 컬러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도 중소기업의 컬러 경쟁력을 위한 정책을 적극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전문교육 위한 정책적 지원을 대학은 인문사회 분야의 학생보다는 디자인이나 컬러 분야에 대한 정원 수를 크게 늘려 컬러 저변을 확대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컬러 대학원을 설립해 국비로 운영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한국디자인진흥원에 컬러에 관한 연구나 지원기능을 확대해 컬러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컬러의 연구는 정보기술(IT)산업의 발달로 컬러 비전 및 컬러 컴퓨터 공학과 같은 새로운 분야를 전통산업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것이 시급한 정책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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