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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완영 (주)IMRI 회장
입력2000-06-12 00:00:00
수정
2000.06.12 00:00:00
문병도 기자
[인터뷰] 유완영 (주)IMRI 회장신뢰부터 쌓아야 경협 순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구축입니다. 그리고 북한을 우리의 눈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해요.』
평범한 것 같지만 『그동안 대북경협에서 우리기업들이 가장 흔히 저지른 실수』라고 한다. 대북경협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IMRI사 유완영회장의 말이다. 대북경협 승인을 받은 우리기업은 100개가 넘는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곳은 극히 일부. 이 회사는 지난 97년 생산시설을 북한으로 반출, 현재 평양에서 모니터 반제품(보드)을 생산하고 있다. 유회장은 기업인 가운데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불린다. 북한 관련 컨설팅사업을 전개, 그 결실로 현재 평양 공장에 5개사가 함께 입주해 가동을 하고 있다.
_IMRI의 대북사업 현황은.
▲97년 12월 상주에 있는 부도업체를 인수한 뒤 설비를 북한에 보내, 반제품 모니터(모니터용 보드)를 만들어 들여왔다. 여기에 CRT와 케이스를 부착, 「V_존」이란 이름으로 국내는 물론 러시아 중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IMRI는 400여가지 부품을 북한에 보내, 반제품 형태로 들여오고 있다. 보통 반제품을 보내 최종조립을 해서 들여오는 것과 다르다. 북한 평양공장은 2,000여평 정도로 150명이 일하고 있다.
_북한과의 경협에서 독특한 전략을 택해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인데.
▲북한과 함께 사업을 하는데는 합영(합작)과 위탁가공이 있다. 우리기업들은 둘중 하나를 택했다. 결과는 대부분 실패다. 합작은 북한측 문제로, 매뉴얼과 원부자재만 보내는 위탁가공은 물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하자가 생기는 등 위험요소가 많다. 나는 생산시설을 반출, 기술인력과 원부자재를 보내 생산하되 실적에 따라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합영과 위탁가공의 중간 형태다.
_兪회장은 평소 북한과의 경협에서 신뢰구축을 특별히 강조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대북경협이 어렵다거나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 역시 신뢰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_신뢰를 높이는 방법은.
▲호언하지 말아야 한다. 그럴듯한 구상을 제시했다가 수습을 하지 않아 욕을 먹는 기업이 너무 많다.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밀고 나가는게 중요하다.
기술교육을 수시로 실시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자주 만나면 믿음이 생긴다.
북한과의 경협은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최소 2~3년이 걸린다고 생각해야 한다.
_대북사업을 준비중인 업체에 충고할게 있다면.
▲대북사업은 결코 비밀스럽지 않다. 터놓고 얘기해야 한다. 또 북한의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북한 진출을 준비할 때는 항상 이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북한은 체제가 다르다. 사회주의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 오너가 뛰어야 한다. 북한 사회 전체를 아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서둔다고 경협이 확대되지는 않는다. 대북사업은 무엇보다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兪琓寧 (주)IMRI 회장
문병도기자DO@SED.CO.KR
입력시간 2000/06/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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