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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청산 영향]SKG債 편입펀드 손해 불가피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이 회사 채권이 편입돼 있는 투신권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은 적지않은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은행주 등 관련주가의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은행권의 손실부담으로 은행주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있는 가하면 추가손실부담이 사라져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SK글로벌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주가는 29일 당초의 우려와 달리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은행업종지수도 강세를 기록했다. SK㈜와 SK텔레콤도 상승했다. 투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그동안 환매가 유보된 채 처분만 기다려온 투신권의 SK글로벌 채권은 가치가 없어지면서 이 채권이 편입된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은 큰 손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투신권이 보유한 SK글로벌 채권은 대략 1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채권은 지난 3월19일 이후 환매가 보류돼있는 상태로 투신사들은 이에 대해 0~75%를 상각처리한 채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최종 실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때 나올 청산가치에 따라 보유 채권을 추가 할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신업계에서는 SK글로벌의 청산가치를 20% 정도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투신사들은 기존 상각에 더해 추가로 상각한 다음 남는 20%의 금액 만큼을 고객들에게 돌려주게 된다. 일부에서는 채권 유동화까지 시간이 걸려 이 부분을 감안하면 실제로 고객들에게 돌아갈 돈은 청산가치 이하에서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순자산이 산출되더라도 당장 현금화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를 사줄 사람에게 일정액의 프리미엄을 제공해야 소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투신사의 채권전략팀장은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청산가치가 낮을 것으로 보여 펀드가입 고객들의 반발이 클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SK글로벌의 청산에 따른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가 터진 이후 충격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은행주의 주가흐름도 비교적 강했다. 하나은행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2.83% 상승했고 은행업종지수도 0.30% 올랐다. 또 SK㈜가 400원(3.90%) 오른 1만650원을 기록했고 SK텔레콤도 5,500원(3.05%) 오른 18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SK글로벌은 190원(7.04%) 떨어진 2,51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당장 부담이 커져도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매수세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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