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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7월 6일] 케이블 방송 시장의 출구전략

근래의 방송ㆍ통신 융합환경에서 케이블TV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 및 규모의 경제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케이블방송 콘텐츠 공급 분야 1위인 CJ그룹이 2위인 오리온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업체 온미디어를 인수하면서 CJ그룹은 케이블채널 18개를 보유한 국내 최다 케이블채널사업자(PP)가 됐다. 규제완화 타고 SO 대형화 CJ그룹은 이번 M&A를 통해 케이블채널 18개, 케이블TV사업자(SO) 20개, 가입자 수 330만명, 시장점유율 20.1%에 이르게 돼 가입자 수에서 1위인 태광그룹 계열의 티브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티브로드는 SO 22개, 가입자 346만명, 점유율은 22.5%에 이른다. 티브로드 역시 지난해 2월 업계 6위인 큐릭스를 인수해 국내 최대 MSO가 됐다. 이처럼 케이블업계의 M&A가 활발한 것은 케이블TV시장의 규제 완화 추세와 SO의 M&A시 가치 하락이 맞물려 SO의 대형화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복수채널사업자(MPP)로서 CJ가 M&A를 하는 주된 이유는 종합편성채널 도입과 보도채널 허용 등 미디어시장이 변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자체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케이블방송의 주요 인기채널을 다수 확보함으로써 향후 종합편성채널사업자인 지상파 3사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CJ 측은 이번 온미디어 인수로 시장지배력이 커지면서 다른 SO나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등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지고 또 광고단가 결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해외 콘텐츠 수급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CJ오쇼핑이 온미디어를 인수하면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 문제나 방송법상 PP 겸영 규제 등에 있어서는 구조조정을 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게 CJ의 판단이다. 케이블TV는 그동안 여러 성공적인 성과도 냈지만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도 가지고 있다. 가입자 확대를 위한 SO 간 저가출혈경쟁이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 등의 문제도 있으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SO-PP 간 불공정행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유료매체시장에서 IPTV 등과 같은 후발주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고 콘텐츠 제작 역량은 지난 15년 동안 크게 성장하지 못한 반면 보편적 시청권을 내세워 거의 무료로 사용하다시피 했던 지상파 재전송 문제도 있다.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이러한 급격한 환경 변화에 생존할 수 있는 성장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대처가 늦어진다면 케이블TV업계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지상파와 차별된 콘텐츠 개발을 전략적 대처 방안으로는 유료시장의 저가 가입료구조 정상화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PP가 양질의 자체 콘텐츠 확보 및 지상파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서 3차원(3D) 영상콘텐츠 등 방송 융합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하면 지속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현재 많은 국내 미디어 및 콘텐츠기업들이 외국계 자본에 인수됐거나 그들의 투자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상파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이 적대적 M&A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산업이 생존하고 국제경쟁력을 가지려면 대형 글로벌 프로덕션을 육성해야 하고 동시에 다수의 중소제작사들이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수 있는 체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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