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일본식 장기불황 우려 없다'

조윤제(趙潤濟)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6일 한국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이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조 보좌관은 이날 런던에서 증권거래소와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은행 주최로 열린 민.관 합동 투자설명회(IR)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식 장기불황이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한국 경제는 일본의 90년대 상황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3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5%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예측치와 근접한 수준이며 3~4% 대의 물가상승률 또한 일본식 디플레이션과는 거리가 먼 현상이고 부동산 버블 문제도 일본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조 보좌관은 이어 수출이 지금과 같은 고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중국 경제의 연착륙과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호조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내수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올해 5%의 성장률 달성이 이뤄지는 등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실업과 관련, 한국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비스산업 부문의 개방을 확대해 고용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보좌관은 "서비스업 개방확대는 확실한 정책 방향이며 조만간 개방확대조치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문제와 관련, 조 보좌관은 한국이 중국에 이어 북한의 2위 교역상대국이 됐다면서 남북한 간의 경제관계 강화는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IR에서는 삼성전자, POSCO, SKT, LG전자,KEPCO, 제일기획 등 국내 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들과 일대일 면담을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