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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월 14일] 强위안화 시대 대응전략 강구할 때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파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국에 진출한 가공업체들의 경영난과 국내 물가상승 등이 우려돼 당국과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0일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992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이 단일환율제를 채택하면서 5.8위안이던 환율을 8.7위안으로 대폭 평가절하한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이다. 강(强)위안화 시대를 선언한 셈이다. 위안화 가치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미국ㆍ유럽을 비롯한 주요 통상대국들의 절상압력,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고환율 정책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5년 2.6% 절상됐던 위안화는 2006년 3.4%, 지난해에는 6.9%나 뛰었다. 올 들어서는 석달 만에 무려 3.9%나 절상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위안화는 아직도 실제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이 많아 추가 절상이 불가피하고 미국 달러뿐만 아니라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가 예상된다. 국제투자은행들은 올해 최대 15% 절상되고 내년에는 ‘1달러=5위안’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 강세는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지는 등 유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중국 내 수입수요가 줄어 대중국 수출 감소 등 그늘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값싸게 들여왔던 중국 수입품의 가격이 뜀으로써 물가불안이 우려된다. 종래처럼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제3국에 수출하려는 전략도 힘들어지게 됐다. 특히 값싼 임금을 노려 중국에 진출한 영세 가공업체들의 경우 올해 시행된 신노동계약법과 외국기업에 대한 우대 폐지까지 겹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중국 진출기업의 어려움은 시차를 두고 고용ㆍ생산ㆍ국제수지 등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강위안화가 대세로 굳어진 만큼 이제는 중국 전략을 수정할 때다. 무조건 수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제3국 수출도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 환변동헤지전략을 강화하고 수출결제대금을 다양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당국도 위안화 강세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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