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인천공장의 전기로 6기 중 잉곳(쇳덩어리)을 만드는 2기에 대한 폐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하며 인천공장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또 7월 1일 합병을 앞두고 소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30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인천공장에서는 H형강과 잉곳 등을 만드는 전기로 6기가 가동 중이며 이 가운데 잉곳용 2기(각각 40톤급, 50톤급)를 차례대로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현재 40톤 전기로는 가동을 멈췄으며 50톤 전기로는 내년 중 폐쇄할 예정이다. 이는 SPP율촌에너지 인수에 따른 정해진 수순으로 풀이된다. SPP율촌에너지는 2008년 전남 순천의 100톤급 전기로에서 잉곳을 60만톤 가량 생산하고 있다. 잉곳 생산이 중복되는 만큼 순천 공장으로 잉곳 생산을 단일화 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현대제철의 방침이다. 다만 기존 인천공장 잉곳용 전기로 가동 중단 시 직원들을 전환배치 해야 하므로 현재는 노동조합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노조와 협상을 마무리 하는대로 인천공장 잉곳용 전기로 가동을 멈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7월 1일 합병을 하루 앞두고 우선 한지붕 체제를 갖추기 위해 조직 명칭과 편제 등을 일부 바꾸는 소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 회사가 되는 만큼 현대하이스코 조직을 현대제철 체계에 알맞게 포함하는 것으로 기존 업무 내용과 형태는 그대로 유지된다.
강관·경량화 부문은 명칭만 바뀐다. 생산부문은 ‘울산공장’으로 영업부문은 ‘강관영업사업부’로 새 이름을 단다. 연료전지 부문은 연구개발(R&D) 시너지를 위해 연구소 조직에 통합된다.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는 현대제철의 해외 법인으로 전환된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시장 지향적인 사업체계를 만들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둔 조직개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