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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테러, 전해지는 '영웅담'

미국 보스턴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나면서 사건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구조 활동에 온몸을 던진 ‘영웅’들의 이야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카를로스 아레돈도(53).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 인터넷판에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부상자의 휠체어를 밀고 있는 아레돈도의 사진이 일제히 실렸다.

아레돈도는 이라크전에서 20살이던 아들을 잃었고 이에 상심한 동생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아픈 사연의 소유자다.

‘애국자의 날’인 전날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도 먼저 간 아들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결승선 근처에서 성조기를 나눠주던 그는 폭발이 발생하자 곧바로 아비규환의 현장에 뛰어들어 구조활동에 나섰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부상자를 본 그는 주변에 버려진 스웨터를 찢어 지혈을 시작했다. 이 부상자는 자신이 얼마나 다쳤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어서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고 한다.

아레돈도는 과다 출혈로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부상자에게 “나는 카를로스다. 구조요원들이 오고 있으니 괜찮을 거야”라며 안심시키고는 군중 사이를 헤집고 앰뷸런스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

그는 데일리비스트에 이번 사건으로 마틴 리처드(8)가 숨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 어떤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아레돈도가 구조한 부상자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은 “너는 괜찮을거야”였다.



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인 존 믹슨이 보여준 용기도 찬사를 받고 있다.

결승선 옆의 관람석에서 대회를 지켜보던 믹슨은 첫번째 폭발음이 들리자 용수철처럼 현장으로 달려가 부상자들을 도왔다.

그는 “냄새를 통해 즉각 폭발임을 알 수 있었다”며 “현장에는 부상자들이 즐비했고 다리를 잃은 사람도 많았다. 전쟁터와 전혀 다를 바 없었다”고 참혹했던 현장의 모습을 떠올렸다.

믹슨은 “이번 사건은 무고한 사람, 아무런 방어 능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나쁘다”고 강조했다.

리자 라본테(여)를 비롯한 자원 봉사자들도 이번 참사가 낳은 영웅이다.

결승선 근처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라본테는 폭발 직후 현장을 떠나라는 경찰 지시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 다시 돌아와서는 주변의 생수와 음료수 박스를 모두 치울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마라톤 주자들의 갈증 해소를 위해 마련된 이들 물품으로 인해 수십대의 앰뷸런스와 소방차가 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가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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