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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포인트] 채권 투자전략
입력2003-12-28 00:00:00
수정
2003.12.28 00:00:00
최원정 기자
내년도 채권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내년 금리전망이 워낙 엇갈려 채권투자의 방향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다. 미국 등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시장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국내 소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이 정책금리(콜금리목표)를 쉽게 올리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물론 시장에서 형성되는 채권의 유통수익률이 정책금리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한은이 금리를 묶어 두고 있으면 시장금리 역시 탄력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
이처럼 금리 예측이 애매하고 전반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라면 채권투자도 절세에 초점을 맞추는 게 유리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권하는 `외화표시채권`은 조세특례법에 의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는 상품. 농특세 1.5%만 부담하면 종합과세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국내기업이나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으로 달러나 엔화 등 외국 통화로 거래하지만 이에 따른 환율변동위험은 선물환으로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다. 표면 이자율은 발행기업에 따라 다르며, 대체로 원화표시 채권 수익률에 비해 1~2%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세제혜택을 감안하면 표면금리의 차이는 무시해도 좋다.
소액투자자라면 만기가 짧은 카드채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근 LG카드 사태가 불거지면서 카드채 수익률이 많이 올라가 그만큼 채권값이 싸졌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카드사가 위기를 넘기기 어렵다고 본다면 냉정히 물러서야 하겠지만, 몇 달 지나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라면 6개월~1년 만기 카드채에 과감히 투자해 연 6~8%의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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