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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탄저병 환자 발생에 '긴장'
입력2006-02-24 04:55:42
수정
2006.02.24 04:55:42
자연경로로 발병 "테러는 아닌듯"… 확산 가능성에 촉각
미국 뉴욕시에서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자연경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탄저병 환자가 발생해 시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착수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시 보건소에 따르면 맨해튼 웨스트빌리지에 거주하는 44세의 남성이 호흡기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펜실베이니아주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 드럼 제작자인 이 환자는 최근 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에서 수입된 동물가죽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환자는 동물로부터 탄저병에 감염된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테러 등 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탄저병이 확산될 위험도 없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그러나 환자와 직접 접촉했던 사람들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그가 살던 아파트와 드럼 공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탄저병이 확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환자가 뉴욕의 관문인 JFK 국제공항을 통해 염소 가죽 4장을 가방에 넣어 들고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동식물 검역체계에 대한 논란도 야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 농무부는 아프리카산 어떤 동물이나 동물 부수품들은 미국내에 유입이 허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제의 환자는 지난주 동료들과 함께 필라델피아 맨스필드의 스테드먼 극장에서 공연을 마친뒤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뒤 정밀 조사를 받은 결과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뉴욕, 워싱턴 등지에서 탄저균에 감염되거나 양성반응을 보인 사례가 수십차례 발견됐으나 이는 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자연경로에 따른 탄저병 감염은 30여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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