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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미 증시 10% 급락 가능성"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과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리스크로 미 증시가 올해 말까지 많게는 10%가량 급락할 수 있다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핑크 CEO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을 묻기 위해 가장 자주 연락을 취하는 금융계 인사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인물이다.

핑크 CEO는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는데다 미국의 재정절벽 위험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데도 투자자들은 이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위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까지 민주·공화 양당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재정절벽이 발생할 경우 내년 1·4분에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가 잠식되는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미 재정절벽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려면 대통령선거가 끝나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재정절벽이 발생할 경우 미국 GDP의 약 5% 규모인 최대 8,070억달러가 공중분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감이 확산되는 한편으로 재정절벽 위기를 잘 견뎌내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재정절벽이 미국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지만 미 의회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나부터 당장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BC방송은 정계가 재정절벽을 방지할 합의안을 도출해낸다면 내년 증시는 크게 오를 것이며 이에 따른 미 경제성장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재정절벽 위기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를 채권 위주에서 주식 위주로 변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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