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CEO는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는데다 미국의 재정절벽 위험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데도 투자자들은 이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위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까지 민주·공화 양당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재정절벽이 발생할 경우 내년 1·4분에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가 잠식되는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미 재정절벽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려면 대통령선거가 끝나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재정절벽이 발생할 경우 미국 GDP의 약 5% 규모인 최대 8,070억달러가 공중분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감이 확산되는 한편으로 재정절벽 위기를 잘 견뎌내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재정절벽이 미국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지만 미 의회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나부터 당장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BC방송은 정계가 재정절벽을 방지할 합의안을 도출해낸다면 내년 증시는 크게 오를 것이며 이에 따른 미 경제성장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재정절벽 위기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를 채권 위주에서 주식 위주로 변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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