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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독일월드컵에서 E조가 죽음의 조로 떠오른 가운데 이탈리아(1승1무)와 체코(1승1패),가나(1승1패)와 미국(1무1패)이 각각 조별리그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여전히 16강 진출국이 안개에 휩싸인 가운데 4팀 모두 오직 승리만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게임은 유럽의 전통 강호끼리의 격돌인 이탈리아-체코전(22일 밤11시ㆍ함부르크). 이탈리아는 개막전 상대였던 가나를 2대0으로 물리치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미국에 1대1 무승부를 허용, 조별리그 관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체코 역시 첫 경기에서 미국을 3대0으로 맹폭한 후 2차전에서 가나에 2대0으로 일격을 당했기에 최종전을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두 팀 모두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전력누수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체코는 포워드 얀 콜레르와 밀란 바로시가 부상중인 가운데 수비수 토마시 우이팔로시와 공격수 브라티슬라프 로크벤츠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도 미국전 때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한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로시가 3차전에 뛸 수 없다. 같은 시각 뉘른베르크에서 맞붙는 체코와 가나도 다급하긴 매한가지다. 체코에 2대0 승리를 거둬 사기가 오른 가나는 본선 토너먼트까지 ‘검은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을 반드시 꺾겠다는 각오다. 이어 23일 새벽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일본이 속한 F조에서 1장 남은 16강행 티켓이 결정된다. 호주를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히딩크는 크로아티아와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하고 1무1패로 벼랑 끝에 몰린 일본은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야 한다. 크로아티아와 2차전에서 힘겨운 무승부를 거둔 일본은 브라질을 이기고 같은 조의 크로아티아가 호주에 이기거나 무승부를 해야 조 2위가 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1승1패를 기록중인 호주는 크로아티아나 일본보다는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크다. 크로아티아를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고 비기더라도 브라질이 일본을 꺾으면 골득실차를 따져 티켓을 쥘 수 있다. 호주는 골득실도 0으로 크로아티아(-1)보다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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