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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해외합작투자 다각화

싸이더스, 中·日 자본 국내 첫 유치최근 한국영화들의 스케일이 커져가면서 제작비 또한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의 영화에 순 제작비만 30억원이상이 투입되었다고 했을 때 관객수는 서울 50만명 정도는 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시장만을 대상으로 제작비를 마냥 높인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있다. 그래서 메이저 영화사들은 한국영화 시장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각도의 해외 합작투자와 공동기획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까지 한국영화의 해외진출 방식이 주로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뒤 해외에 판매 세일즈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온 것과는 달리 합작투자는 기획단계에서부터 해당국가에서의 투자와 배급망을 확보하고 공동으로 기획을 진행하며, 투자국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방식으로 자본금 회수의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전략으로 전망된다. 싸이더스(대표 김형순) 영화사업부는 이 같은 해외합작 투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선 5일 한ㆍ중ㆍ일 합작투자 조인식을 갖는 '봄날은 간다'(허진호감독, 유지태ㆍ이영애 주연)는 한국영화에 해외자금이 유입된 공동투자 시스템으로, 이는 한국영화 처음으로 사전기획단계에서 해외투자를 유치한 경우로 기록된다. 완성도 되지 않은 영화에 외국자본의 투자 유치는 최근 높아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 작품에 대한 믿음등에서 올 것이다. 합작사는 일본 메이저사 쇼치쿠(대표 오타니 노부요시)와 홍콩의 어플러즈 픽처스사(대표 알란펑과 진가신감독). 투자지분은 싸이더스 45%, 쇼치쿠 40%, 어플러즈 15%이며, 쇼치쿠는 일본과 국외배급을, 홍콩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의 배급은 어플러즈에서 맡는다. 사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투자가 가능했던 것을 싸이더스측은 "'8월의 크리스마스'로 이미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은 허진호감독의 차기작이며 '공동경비구역 JSA'와 '주유소 습격 사건'의 일본 흥행 성공으로 아시아권 공동 프로젝트 영화로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봄날은 간다'는 소리를 채록하는 남자와 지방방송국 아나운서인 여자가 녹음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사랑이야기다. 싸이더스는 좁은 국내시장에서의 높은 리스크율을 해외 공동투자를 통해 해외에서의 배급망을 확보하고 들어감으로써 국내 리스크를 거의 제로상태로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공동 제작한 국가에서 동시개봉을 할 경우 제작비의 손익분기점은 이미 해외에서의 이익만으로도 넘는 것이 가능하고, 국내에서의 이익은 모두 순이익으로 환수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밖에도 싸이더스는 '밤을 걸고'에 일본의 아르톤사와 공동투자하는 방법으로 싸이더스는 총 제작비의 5%를 투자한다. 완성된 뒤 한국에서의 판권은 싸이더스에 귀속되며, 전세계 배급시 얻어지는 이윤에서 지분만큼의 배당이 이뤄지게 된다. '헬로우 피구'의 경우는 일본 어뮤즈 사의 영화에 싸이더스가 20%의 투자를 하게 되며, 마찬가지로 한국내의 판권과 전세계 이익의 20%를 배당받는다. 오는 9월 개봉하는 '무사'는 총제작비 75억원에 중국 현지 올로케로 제작된 영화로, 차이나 필름과 북경영화제편창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영화는 다른 형식의 콘텐츠에 비해 대중적이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쉽게 소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싸이더스의 이 같은 다각적인 해외합작방식은 산업적인 리스크를 줄이는 작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한ㆍ중ㆍ홍콩 등의 아시아권의 문화를 묶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아시아가 서구에 비해 한국영화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쉽고, 아시아 문화라는 묶음으로 인식되면 미국이나 유럽시장 진출 또한 보다 수월해질 수 있기때문이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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