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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대로 가다간… 무서운 경고
박근혜의 지나친 자신감… 대선가도 독배? 참모간 소통 잘 안되고공식 논의창구 알기 어려워"주변 조언 덜 듣는다" 지적
임세원기자 why@sed.co.kr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대선가도를 그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는 2007년 대선 경선에 이어 올해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고지 하나를 넘었다. 2007년 이후 지지율도 꾸준히 30%대 이상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40% 중후반으로 올랐다. 그를 비판하던 당내 주류세력은 이제 손으로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당내에서는 5년 전보다 좋아진 환경이 박 후보에게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늘어났다. 과거에는 비판의 화살이 참모를 향했지만 지금은 후보로 옮기는 분위기다. 대선 승리를 향한 박 후보의 확신과 자신감이 오히려 눈과 귀를 막는다는 것이다.
친박근혜계의 한 핵심인사는 14일 "2007년에는 박 후보가 주변의 조언을 경청했지만 지금은 박 후보가 과거보다 덜 듣는 것 같다"면서 "대부분의 참모보다 대선 경선을 두 번 치른 박 후보가 더 잘 안다고 후보 자신이나 주변이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참모 각자에게 역할을 맡겨 따로따로 운영한다. 특정 인물에게 힘이 쏠리는 것을 막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참모 간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요즘 누가 후보에게 신임을 얻거나 밀려나는지가 당내 최대 관심사다.
이 같은 폐쇄적인 구조는 정책 논의에도 반영된다.
당은 대선 정책을 공식 조직인 대선기획단의 정책위원, 당 의원 100여명이 참여한 5천만행복본부에 맡겼다. 그러나 핵심 공약은 안종범ㆍ강석훈ㆍ이종훈 의원 등이 밑그림을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행복추진위에서 결정한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5천만행복본부의 일부 정책도 이들의 반대로 동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당 경제민주화 실천모임 법안의 당론 결정이 당 의원 전체가 아닌 이들 손에 달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추진위는 한 달 가까이 위원 인선도 발표하지 않았고 회의도 없다. 박 후보의 '인혁당 논란'으로 인선 발표시기를 늦췄다는 설도 나온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정책의 주체도 논의 과정도 알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처럼 자신감이 붙은 비밀주의 리더십은 돌발변수에서 더욱 문제를 일으킨다. '안철수 불출마 종용 의혹' 당시 캠프의 상당수 인사들은 박 후보에게 보고하기를 서로 떠넘겼다. 후보의 재가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당 캠프는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반박회견 내용을 미리 점검하지 못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사전에 조율했다면 정 전 공보위원이 택시를 탔는데도 자기 차를 탔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보단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공보단의 보고가 후보에게 전달되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인혁당 사과 논란에서는 '국민의 눈높이'를 의식한 당과 '개인적 소신'을 강조한 박 후보 간 엇박자로 하루 사이에 여당의 입장이 세 번 오락가락하는 혼선을 빚었다. 결국 박 후보와 직접 연락하지 않고 '사과' 표현을 한 홍일표 대변인은 12일 사퇴하는 것으로 책임을 졌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당에 생긴 모든 악재는 박 후보가 풀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역사관 논란에 대해 "박 후보는 결자해지를 할 수 있는 우월적 지위에 있다"면서 결단을 촉구했고 남경필 의원은 "후보의 개인적 생각보다 토론을 통해 당의 총의를 담아내고 그 메시지가 후보를 통해 나가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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