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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드클래스 300'으로 선정된 케이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수산화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소재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1년 당시 만성 적자 공기업이었던 한국종합화학을 박주봉 회장이 인수한 뒤 수입에만 의존했던 수산화알루미늄 제품을 국산화하면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씨는 현재 주요 경쟁국인 일본을 비롯해 세계 40여개 국가로 수출하면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케이씨의 전신인 한국종합화학을 인수한 후 박 회장이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기업혁신과 기술개발이다. 끊임없는 노사 갈등으로 만성 적자 상태였던 회사를 강소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방법은 혁신적인 기술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당시 수산화알루미늄 시장은 일본 메이저 3사가 장악하면서 기술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 케이씨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일본과 캐나다의 퇴직 기술자를 영입하면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수산화알루미늄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시설 투자로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상하수 처리제와 제올라이트 등 범용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는 물론 세라믹, 내화물, 반도체, IT소재 등 첨단 소재에 들어가는 원료에 대한 생산에 나섰던 것. 주력 제품으로 꼽히는 수산화알루미늄은 수처리제인 폴리염화알루미늄이나 황산반토의 주원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인조대리석용 충진제, 제올라이트 원료 등에 쓰이고 있다. 알루미나는 내화물과 연마제, LCD 패널 제조 원료로서 '세라믹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선진국에서 할로겐계 난연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무기계 난연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케이씨는 무기계 난연제의 주요 원료인 슈퍼파인 수산화알루미늄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통해 연간 4만톤에 달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단일 제품 규모로는 세계 5위 수준이다. 또한 신제품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고내열성 PCB 기판의 충진제로 사용되는 베마이트(Boehmite)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하면서 원료소재 분야의 월드 챔피언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렇듯 케이씨가 생산하는 주요 제품들은 LED는 물론 반도체·전기차 등에 저가로 공급하게 되면서 대한민국 주력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전남 대불공단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전남·서남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고의 제품개발을 위한 혁신,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은 강소기업인 케이씨의 경쟁력이자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도전과 열정, 혁신의 아이콘인 박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케이씨는 오는 2019년 4,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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