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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이스라엘 규탄' 시위

유럽·美·호주 등서 레바논 침공 항의집회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스라엘 중심부와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전역에서 열렸다. 이스라엘의 행정 수도인 텔 아비브에서 22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유대계와 아랍계 주민들이 ‘유대인과 아랍인은 적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내걸고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영국 런던에서도 7,000명의 시민들이 ‘악의 축은 부시와 블레어, 올메르트(이스라엘 총리)’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과 중동 사태에 팔짱만 끼고 있는 영국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밖에도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위스 제네바 등에서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항의 집회를 가졌으며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다발적인 반전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수백명이 모여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고, 호주 시드니에서도 1만여명이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강화하며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을 장악했다. 22일(현지시간) 베니 간츠 이스라엘 육군 소장은 “국경에서 2km 떨어진 말운 알 라스 마을에서 교전을 벌여 헤즈볼라 무장요원들을 퇴각시키고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중ㆍ북부에 위치한 방송 통신 시설도 공격해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이어지자 레바논 군도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7만여명의 지상군 병력을 투입, 영토를 방어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중동 사태의 평화 중재를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23일 중동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이스라엘 측에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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