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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소니 창업자 일가
입력2005-12-25 16:22:33
수정
2005.12.25 16:22:33
이재용 기자
장남 히데오씨 운영 식품사 탈세로 64억엔 추징<br>잇단 주식 매각… 소니 지분 10위권 밖 밀려나
소니 창업자인 고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일가의 몰락이 일본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24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세무당국은 소니 창업자의 장남 히데오(英夫ㆍ53)씨가 사장을 맡았던 식품판매회사 레이케이의 탈세사실을 적발, 가산금을 포함해 64억엔을 추징했다.
히데오 사장은 자신이 100% 출자한 투자회사가 자동차 경주(F1) 관련 기업에 돈을 빌려줬다 받을 수 없게 되자 은행담보로 제공했던 소니 주식을 팔아 대신 갚으면서 자회사 정리에 따른 손비로 처리했다. 세무당국은 그러나 이를 손비로 보지 않고 ‘과세대상 기부금’으로 판정했다.
레이케이는 추징에 불복, 이의신청을 냈으나 당국은 추징금을 내지 않자 이 회사 소유 건물 등을 차압했다. 레이케이는 아이치(愛知)현에서 양조회사를 경영하던 모리타가(家)가 급성장한 소니의 주식배당에 매달려 본업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산을 분리하는 형식으로 1974년 설립됐다.
소니 창업자의 장남인 히데오씨는 90년대 중반 레이케이 사장으로 취임한 후 니가타(新潟)현에 500억엔을 투입해 스키장을 건설했으나 손님이 들지 않아 거액의 적자를 냈다.
프랑스 푸조의 엔진부문을 승계한 F1사업체에 자신이 100% 출자한 투자회사가 돈을 빌려줬으나 이 사업도 실패로 끝났다. 그럴 때마다 소니 주식을 팔아 적자를 메우는 바람에 95년에만 해도 최대주주였던 히데오씨의 지분이 줄어 2003년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히데오씨는 지난 6월 레이케이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회사도 해산, 현재 채무정리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타가 관계자는 아사히 신문에 “본업인 양조업은 착실히 하고 있다”면서 “유감스럽지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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