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세 번째 에볼라 발병자인 간호사 앰버 빈슨(29)은 지난 10일 텍사스 댈러스 포트워스공항에서 프런티어항공 1142편을 타고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의 애크런 지역으로 향했다. 애크런에서 가족을 만난 빈슨은 13일 오후 프런티어항공 1143편으로 댈러스에 돌아왔다.
당초 보건당국은 빈슨이 공항 체온검사 등 검역과정에서 이상징후를 나타내지 않았다가 14일 고열 등 발병증세를 보여 자진신고 후 격리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빈슨이 13일 댈러스행 비행기를 타기 전 이미 미열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빈슨은 비행기 탑승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전화해 열이 37.5도까지 올랐다고 보고했으나 CDC는 탑승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CDC가 빈슨의 탑승을 허용한 것은 에볼라 감염 의심체온 기준을 38도로 잡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에볼라 의심체온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제2·제3의 유사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빈슨이 근무해온 댈러스 소재 텍사스보건장로교병원 의료진 76명을 비행금지 명단에 포함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울러 CDC는 빈슨과 함께 탑승했던 댈러스행 여객기 승객 132명 등을 대상으로 감염의심 제보전화를 받는 등 추적에 나섰다.
다만 당국의 조치가 늦어진 사이 빈슨발 에볼라 바이러스 추가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빈슨이 탔던 댈러스행 비행기는 이튿날에도 다섯 차례나 비행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보건당국의 검역 및 방역 허점이 연이어 드러나자 미국 의회는 청문회를 열어 당국을 추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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