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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묻지마 펀드열풍' 식히자

주식시장에 돈이 넘쳐흐른다. 종합주가지수가 1,200포인트를 넘어섰음에도 하락에 대한 두려움보다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9월에만 전체 주식형 펀드의 순증액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봉급 생활자들도 이제는 은행예금보다 적립식 펀드 가입을 당연시한다. 또 8ㆍ31대책 한 달을 맞으면서 한꺼번에 수억원씩 증권사에 맡기는 ‘큰손’도 종종 눈에 띈다. 이는 그동안 갈 곳을 찾아 눈치만 보던 뭉칫돈들도 증시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아니냐를 해석을 낳고 있다. 사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연말부터 적립식 펀드 바람이 불면서 본격 상승했고 그것을 보고 다시 투자가 늘어나는 유동성의 선순환구조를 보이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증시는 한 달에 10만원ㆍ20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붓는 개인뿐만 아니라 정부에도 희망이다. 고위관료들이 현재 우리 경제가 나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할 때 항상 첫머리에 오르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부동산에 돈을 넣는 것은 악이고 주식투자, 특히 간접투자는 선’이라는 공식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주식시장이 모두에게 희망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투자 격언처럼 주식시장은 흐름을 타게 마련이다. 펀드도 주식에 투자하는 이상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 까닭에 펀드가 마냥 좋은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가입자 유치에만 골몰하는 은행ㆍ증권사 등 판매기관의 행태를 보기가 민망스럽다. 수년 전 신용카드의 사용 확대가 한국 경제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내수진작의 ‘특효약’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몇 년새 무더기 카드 발급의 결과는 신용카드사의 부실과 신용불량자의 양산으로 나타났다. 물론 신용카드와 펀드 투자는 다르지만 역기능이나 부작용은 도외시된 채 좋은 면만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복잡한 상품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은 운용을 담당하는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전체 펀드 수수료의 70% 가까이를 가져가는 은행ㆍ증권사 등 판매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 때마침 금융감독원에서 10월부터 펀드 판매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제는 확산되고 있는 펀드 투자문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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