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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소송보다는 체질개선에 주력을

"업계 선두권인 동아제약, 유한양행이 수년간 해오던 주식배당을 하지 않다니… . 약가인하로 인한 제약업계 타격이 크긴 큰가 보네요."

최근 만난 한 주식투자자는 당분간 제약업체 주식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증권업계에서는 제약업체 목표주가를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고 있고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유한양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배당을 하지 않은 것은 오는 4월 약가인하로 인한 타격이 어느 정도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손실을 최대한 줄여 대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새로운 약가정책에 따라 오는 4월부터 건강보험에 등재된 전문의약품 6,500여품목의 약값이 평균 14% 인하된다. 복지부가 추산한 제약업계의 피해 규모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제약업계는 소송 등으로 맞대응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눈치를 보던 일부 제약업체들이 더는 못 참겠다며 7일 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앞으로도 업체들의 줄소송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백억의 영업이익이 약가인하로 인해 고스란히 없어질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제약업체들이 가능성이 떨어지는 소송에만 매달린 채 근본적인 대책마련에는 소홀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일부에서는 제약업계 일괄소송이 아닌 업체개별소송을 함으로써 실효성은 떨어지고 로펌업계 배만 불려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정부의 새 정책을 막으려 했다면 도입과정에서 저지했어야 했다. 이미 예고가 돼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제는 발빠르게 대책마련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하면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영업관행인 리베이트를 없애는 대신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조금씩이라도 늘려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약가인하로 인한 타격은 모든 제약사가 받는 만큼 누가 먼저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느냐가 관건이다.

동아제약ㆍ녹십자 등은 올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연구개발비를 오히려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최근 제약업계에 불고 있는 태블릿PC 영업도 주목할 만하다. 한미약품ㆍ중외제약 등은 전 영업사원들에게 태블릿PC를 활용해 의사에게 의약품 설명을 하는 방식의 스마트한 영업을 꾀하고 있다.

제약업계가 소송보다는 체질개선에 주력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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