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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술주 랠리 어디까지 가나] 실적ㆍ펀더맨탈 좋아져 “더 오를것” 대세

최근 뉴욕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치 기술주 랠리는 어디까지 갈까. 지난 2000년 3월 10일 5,048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년간 줄곧 내리막 길을 걸어오던 나스닥 지수가 최근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닷컴을 비롯 기술주 중 몇몇 가치 종목들의 주가는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보다 더 높게 형성되고 있어 제2의 기술주 랠리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까지 낳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최근의 기술주 랠리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고공행진 잇는 인터넷주=최근 들어 기술주의 상승세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S&P 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8%, 5% 오른 데 비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 급등했다. 기술주 상승세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지난 3월 초를 기준으로 하면 나스닥 지수는 무려 22.4%나 올랐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e베이, 아마존, 야후, USA 인터렉티브 등 7개의 인터넷 종목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비록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나스닥 지수가 여전히 정점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랠리다. 특히 경매 사이트 e베이는 최근 닷컴 전성기 때인 지난 2000년 수준인 주당 100달러 선을 갱신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는 등 인터넷주의 회복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버블 지적도 제기=최근의 기술주 급등에 대해 버블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추가 랠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무조건적인 낙관은 삼가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기술주 랠리는 이라크전 종결 등 단기 불안 요소가 해소된 데 따른 경제 전반의 일시적 회복 현상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좀더 신중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최근 일부 IT 종목에 한해 주가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 전체적인 경기 회복이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과열은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의 재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MSN머니의 칼럼니스트인 짐 주박은 ▲닷컴주 하락을 예상하고 닷컴주에 공매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 ▲e베이 등 닷컴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제2의 버블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장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최근의 기술주 랠리가 실적과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했다는 점을 들어 대체로 추가 상승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영국 BBC 방송은 28일 “IT 버블 붕괴 뒤 살아남은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최근 실적과 현금 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 머니도 최근 나스닥 지수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0년 3월 10일 때보다 현재 주가가 높은 40개 IT 기업을 선정ㆍ 발표했는데, 이들 기업의 경우 펀더멘털 개선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CNN 머니에 따르면 이들 40개 기업의 올해 수익 증가율 전망치는 43%로 이는 S&P 500지수 편입 기업의 평균 수익 증가율 전망치인 8%의 다섯 배를 웃돈다. 특히 최근의 높은 상승률에도 불구, 이들 기술주들은 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술 관련 대기업들보다 주가가 훨씬 저평가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기업들의 IT 투자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 역시 기술주 랠리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BC는 이와 관련, “IT 기업들의 수익은 다른 기업들의 IT 투자 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S&P 500 기업의 60% 이상이 올해 연구ㆍ개발(R&D)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게임ㆍ기업용 미들웨어ㆍ보안SW株 뜬다 정보 기술(IT)관련 주식 중 새롭게 각광 받는 업종은 무엇일까. 미 CNN방송은 최근 이와 관련 게임ㆍ기업용 미들웨어ㆍ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뉴욕증시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업체 중에는 지난 5월 10일 현재 나스닥이 절정기에 있던 2000년 3월보다도 주가가 높은 경우가 많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게임 소프트웨어 중 대표적인 경우는 액티비전과 EA. 비디오 게임기용 소프트웨어인 토니 호크로 유명한 액티비전의 주가는 지난 2000년 3월 대비, 무려 74.1% 상승했다. 이와 함께 타이거 우즈 등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게임을 통해 성공한 EA의 주가는 같은 기간 47% 올랐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금융결제 등을 처리해 주는 소프트웨어인 미들웨어를 생산하는 업체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퍼스트 데이터의 주가는 같은 기간 무려 98.5% 상승했으며, 콘코드 EFSㆍSDT 시스템 등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9.11 테러 이후 각광 받기 시작한 보안 솔루션 업체들 중에는 2000년 전성기 버금가는 대박을 터뜨린 경우도 있다. 열 감지 화상기술 업체인 플러 시스템은 대다수 IT 주들이 바닥을 향해 끝없이 하락하던 지난 2000년 3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무려 400%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 업체 위주로 상승세가 주도됐던 과거 닷컴 전성기와는 다소 다른 패턴의 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T 가치주들이 최근 주식시장 침체기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 만큼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많은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IT투자도 회생 조짐 지난 2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 기업들의 정보기술(IT) 관련 투자지출이 되살아 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기술주의 랠리가 추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기업의 IT 투자는 전체 설비 투자의 65%, 전체 경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련 IT 기업들의 향후 실적 추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USA투데이가 최근 `CIO 매거진`의 조사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대기업들은 향후 12개월간 IT 투자를 이전 12개월에 비해 4.2%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애버딘 그룹도 올 대기업들의 IT 투자가 지난해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최근 75개 주요 미국 기업과 25개 유럽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들은 경기 침체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우려에도 불구, 올해 IT 지출을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 기업들도 IT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 중소기업 지원단체인 비계열기업연합(NFIB)의 최근 월례조사에 따르면 1,393개 조사 대상 중소기업 가운데 30%가 신규 IT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의 27%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NFIB의 조사에서 기업들이 IT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기업들이 IT 투자 지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란 주장을 펴는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현재 대다수의 기업들이 3~4년 전 IT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데, 이는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IT 업계의 기준으로 볼 때 거의 골동품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IT 투자가 증가할 것이란 예단에 대한 일부의 반론도 있다. 세계 최대 PC 메이커 휴렛 팩커드의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의 경우 이와 관련, “IT 투자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징후는 아직 뚜렷한 게 없다”고 말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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