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계 자본조달시장 급랭

이라크전의 여파로 기업의 주식 발행이 크게 줄어드는 등 자본조달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구촌 경제의 동반 침체에 따라 가뜩이나 고전하던 자본조달 시장에 이라크전의 악재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파이낸셜타임스(FT) 31일자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전세계 주식발행 규모는 45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00억 달러에 비해 반 이상 줄어 들었다. 특히 이는 기업공개(IPO), 구주매각(secondary offering), 증자 등을 통한 주식 발행이 봇물을 이루던 3년 전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규모다. 이처럼 기업들의 주식 발행 규모가 격감한 것은 경기 침체에다 전쟁으로 세계 경제 시스템 전체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투자자들이 주식 발행 시장에 흥미를 잃으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 이채로운 것은 이 기간 중 사상 처음으로 전환사채 발행 규모가 주식발행 규모를 앞질렀다는 사실이다. 단기적 경기 전망이 극도로 불확실해지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려는 투자 세력이 부상하고 있는 것. 주식 발행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기업 대출 등 대출 시장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다. 경제분석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중 기업대출 규모는 2,96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30억 달러에 비해 870억 달러나 줄어 들었다. 이라크전 등 돌발적 외생 변수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다 은행들 또한 대출 심사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돈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자금의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 이처럼 주식 발행, 은행 대출을 통한 자본 조달이 여의치 않자 기업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회사채 시장을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실제 올 1ㆍ4분기 중 전세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790억 달러로 지난해의 9,940억 달러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자금난에 쫓긴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수익률의 회사채를 발행해도 투자자들의 발길은 기대처럼 분주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이는 기업의 설비투자 축소, 고용 감소 등으로 이어져 결국 개별 국가 경제 시스템의 불확실성을 한층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