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관련 컨설팅기관인 글로벌 애그리트랜드의 자료를 인용, 올해 미국의 쇠고기수출은 128만7,000톤(잡고기 포함, 54억2,000만달러)에 달했던 지난해보다 6% 늘어난 134만톤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생했던 지난 2003년과는 크게 대조된다. 지난 2003년 85만8,200톤(잡고기 제외, 31억4,400만달러)에 달했던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그해 12월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고, 2004년의 경우, 14만5,200톤(5억5,2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82%나 급감했다. 당시 한국을 포함 12개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었다.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지난해 물량과 금액면에서 2003년을 뛰어넘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유엔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인간의 식품사슬에 들어가기 전에 광우병 소를 찾아낸 것은 미국 육류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소 선물가격이 반등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003년과는 달리, 해외각국들은 가격문제와 국내의 공급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늘려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한국의 구제역과 일본의 쓰나미 등으로 미국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에서 9만 마리의 소를 사육하는 히치엔터프라이즈의 크리스 히치씨는 “세계시장이 과거와는 달리 광우병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나오더라도 교역 중단없이 수용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 쇠고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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