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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北은 核 자진 폐기하라”
입력2004-02-13 00:00:00
수정
2004.02.13 00:00:00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칸 박사와 그의 조수들이 이란 북한 리비아에 구형 원심분리기 설계도와 더 진보된 모델들을 제공했다”면서 유엔안보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관련 국가들에 대한 핵 안전 및 사찰활동 강화를 촉구했다.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의 국방대학에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를 위한 구상을 발표하면서 “북한과 이란 등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허점을 이용했으며 민간 핵프로그램을 가장해 핵 폭탄 물질을 생산할 수 있었다”며 핵공급그룹(NSG)에 가입한 40개국에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재처리 장비를 판매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의 제안은 핵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제안하려는 뜻을 담고 있어 민간용 핵연료 개발 계획을 가진 나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WMD 선적 의심 선박과 항공기를 나포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추진중인 핵확산방지구상(PSI)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요청하고, 미신고 핵 시설의 접근과 불시사찰을 보장하는 핵안전협정 추가의정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날 인류 앞에 가장 큰 위협은 WMD를 이용한 비밀스럽고 갑작스러운 공격 가능성”이라며 “WMD 확산의 두 근원인 불량국가와 암시장 공작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핵을 포기하라”고 촉구하면서 “핵의 자진 폐기를 선언한 리비아의 전례를 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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