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10m 총알탄 대전='번개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수성(守城)과 명예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3관왕(100∙200∙400m 계주)을 했던 그는 세 종목에다 1,600m 계주까지 출전해 4관왕을 노린다. 최대 장애물은 같은 자메이카의 요한 블레이크(23).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100m 결선에서 볼트의 실격 직후 1위로 골인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블레이크는 지난달 100m를 9초84에 주파했고 볼트는 최근 시즌 최고인 9초76을 찍었다.
110m 허들은 다이론 로블레스(26∙쿠바)와 류샹(29∙중국)의 격차가 백지장이다. 2008년 아킬레스건 부상 탓에 예선에서 기권, 로블레스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내줬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챔피언 류샹은 최근 비공인 세계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12초87의 세계기록 보유자는 다름 아닌 로블레스. 로블레스는 이번 대회 뒤 은퇴를 고민할 계획이라 런던에서의 결투는 진정한 '허들 황제'를 가릴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
◇펠프스∙네이마르, 명성처럼 화려할까='인간 물고기' 마이클 펠프스(27∙미국)는 금메달 획득 여부가 아닌 개수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8관왕 신기록을 포함해 올림픽에서만 통산 1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20개 돌파에 도전하는 펠프스의 앞에는 라이언 록티(28∙미국)가 버티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펠프스의 금메달을 두 차례 저지하며 5관왕에 올랐다. 당시 펠프스의 성적은 4관왕. 펠프스∙록티와 박태환(23∙SK텔레콤)이 겨룰 자유형 200m는 육상 100m 못지않은 '빅 게임'이다.
축구는 네이마르 다 시우바(20∙브라질 산투스)와 안데르 에레라(23∙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의 '빅뱅'이 흥미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마르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자주 비교될 정도로 천부적인 골 감각을 지녔으며 미드필더 에레라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권토중래 남현희, 베잘리는 없다=남현희(31∙성남시청)는 4년 전 4초에 무너졌다.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에서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와 5대5로 맞서다 종료 4초 전 1점을 내줬다. 통한의 은메달. 지난해 11월 결혼해 '주부 검객'이 된 남현희는 이번에도 세계 랭킹 1위 베잘리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인 그는 지난달 국제그랑프리에서 2위에 오르며 리허설을 마쳤다. "원하는 색(色)은 오직 금(金)"이라는 남현희의 검 끝은 벌써 런던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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