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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두달연속 적자…경제 회복추세 '비틀'
입력2006-04-27 10:36:47
수정
2006.04.27 10:36:47
경제 버팀목 경상수지 흑자기조 주춤..'더블딥' 우려<br> GDP.고용.소비심리 등 지표 악화속 체감 경기도 부진
올들어 우리 경제가 안팎으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회복 추세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내적으로는 건설경기 부진과 기업의 설비투자 기피가 계속되면서 회복 속도가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국제유가 급등과 정보기술(IT) 제품 가격 하락등으로 교역조건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경상수지 흑자기조마저 흔들리면서 '더블딥(double-dip)'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의 환율 급락과 유가 급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연초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데다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되고 있다.
◇ 경상수지 3년만에 연속적자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6년 3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경상수지는 3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달의 7억8천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추세를 이어갔다.
경상수지 적자가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3년 3월(11억2천만달러)과 4월(2억1천만달러) 이후 근 3년만에 처음이다.
경상수지는 내수경기가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지난 2004년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으며, 지난해에도 4월과 8월 단 두차례만 일시적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을 뿐 꾸준히 흑자 추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들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되는 반면 해외여행비, 특허권 사용료 지급 등으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급증하면서 이같은 기조가 흔들리고 있어 우리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더욱이 연초부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환율 효과가 본격화되고 국제유가도계속 오를 경우 경상수지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됐으나 선박수출에서 통관과 인도의 시점차이로 인한 요인이 작용했으며,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들었으나 3월 기준으로는사상 최고치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같은 긍정적인 지표들마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말 한은이 예상한 160억달러는 고사하고100억달러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한은 관계자는 "이달에도 대외배당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적자폭도 더 커질 수 있다"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를 밑돌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국내 경제지표도 주춤..체감경기 부진 국내로 들어오는 돈보다 해외로 나가는 돈이 많아지면서 국내소득은 줄어드는데다 고용지표와 소비심리까지 악화되면서 체감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4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대비로는 6.2%의 성장률을 보였고 전분기 성장률을 기준으로 추정해본연간성장률은 5.3%에 달해 괜찮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속내용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부분은 많지 않다.
민간소비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전방위 효과가 있는 건설경기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4분기 국제유가 급등과 IT 제품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16조3천879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분기에 실질 GDP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어 전분기대비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0.1%로 1년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결국 최근의 지표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최근의 빠른 경기회복세가 말그대로 `반짝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교역조건 악화와 함께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업체의 채산성도나빠지고 있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밖에 지난달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달보다 27만2천명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폭이 다시 20만 명대로 내려앉는 등 고용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도 소폭 하락해 소비심리도 오히려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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