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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한번쯤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 우울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 중 절반은 실제 자살을 시도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보재단)은 한국자살예방협회에 의뢰해 만 13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생명존중에 대한 국민 태도'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은 지금까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중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도 40명(3.4%)에 달했다. 특히 우울증이 심할수록 자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정상 계층의 경우 21.7%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응답을 한 반면 경도 우울과 중증 우울 계층은 각각 48.8%와 63.2%의 비율로 자살을 생각했다. 특히 중증 우울증상을 겪는 사람들의 경우 구체적으로 자살을 고민하거나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각각 64%, 50%에 달했다. 연령별로 살펴볼 때 70대의 우울 증상 비율은 31.4%로 전체 응답자 평균 20.9%보다 높았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7.5%는 자살의 상당수가 예방 가능하다고 인식했다. 예방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7.1%였다. '다정한 위로로 자살 예방이 가능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44.6%에 달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조성진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주위에서 충분한 관심과 위로를 보이고 사회적 차원에서 자살 예방 정책을 펼치는 것이 자살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살 예방 전문가를 양성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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