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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성풍' 탈출 리더십 회복
입력1998-11-11 00:00:00
수정
1998.11.11 00:00:00
성추문으로 사실상 레임덕을 치르고있던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지난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후 심적인 부담을 해소하고 경제정책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 첫번째가 부패방지 협약 서명. 클린턴 대통령은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부패방지협약 이행법에 서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경쟁업체들의 뇌물공세로 인해 국제거래에서 상당한 피해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 향후 강력한 뇌물수수관행 근절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클린턴 대통령은 서명을 마친 후 『미국기업들이 지난 20년간 해외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활동해오면서 큰 피해를 보았으나 이제 미국기업들도 외국기업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77년 대외부패방지법을 제정, 미국기업들이 외국과 거래를 위해 뇌물 등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금지해 왔다.
클린턴은 또 최근 미 철강업계의 철강수입 규제 요구를 전격 수용키로 결정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분석하고 있으며 수입규제를 권고하던 미 상무부마저도 클린턴의 결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클린턴은 그러나 『철강업계 노사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은 공정 거래법을 강력히 적용, 철강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이 다음 차례로 준비하고 있는 회심의 카드는 자유무역주의 보호를 위한 시장개방 확대.
클린턴은 이를 위해 다음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무역장벽 철폐를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클린턴은 『지난해 APEC 정상들이 연간 15조달러 이상에 이르는 환경관련 제품과 서비스, 에너지, 통신장비 등 9개 주요 분야의 관세를 오는 2005년까지 철폐키로 합의했다』며 합의이행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우선 아시아경제의 맹주 일본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는 『일본은 아시아 경제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이 경제및 시장개방 개혁을 더욱 가속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좌초 위기에까지 몰렸던 리더십을 확실히 복원하겠다는 의지가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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