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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다시 베트남으로"

최근 경제 회복세에 인프라 수요 크게 늘어<br>삼성물산·울트라건설 등 제휴·공사 수주 잇따라

건설업계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베트남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부동산경기마저 위축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활동폭을 줄였지만 최근 경제상황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데다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환경이 좋다"며 "특히 최근 경제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데다 발전ㆍ도로ㆍ철도 등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울트라건설은 베트남 유력 건설업체인 에스시파이브(SC5)와 설계업체인 니혼수도(NIHON SUIDO) 측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베트남 진출을 선언했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해외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토목과 플랜트 시장 진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도 그룹 차원의 베트남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베트남 정부와 ▦전력 ▦도시개발 ▦공항 ▦공공 분야 정보통신사업 등의 협력에 관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맺었다. 삼성물산은 이를 토대로 1,200㎿급 화력발전소 건설ㆍ운영사업과 하노이 도시개발 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서희건설 역시 올 초 '포스코 SS-VINA 전용항만' 공사를 수주하면서 첫 진출에 성공했고 포스코ICT 역시 현지법인인 '포스코ICT 베트남'을 설립해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국내 건설사로서는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지만 2000년대 이후 실적이 없었던 대림산업 역시 지난해 베트남 발전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다시 활발해진 것은 베트남의 경제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2000년대 중반과 같은 급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4~5년간 침체에서 이제는 조금씩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상반기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 직접투자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는 18억5,000만달러로 201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극심한 전력난으로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ㆍ물류난 해소를 위한 각종 철도와 도로 신설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73억달러 규모의 호찌민 철도 프로젝트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태국ㆍ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발주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때 한국 건설 업체들의 주요 시장이었던 만큼 기존 네트워크를 잘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건설 업체들에는 매력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전부터 사업이 활발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건설 업체가 형성해놓은 네트워크가 베트남의 또 다른 강점"이라며 "베트남은 신시장 개척에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 해결돼 있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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