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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수석대변인'이 뭐길래?

與 대변인단 미묘한 기싸움

선수·연령·경력 등 고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직 인선 과정에서 ‘수석대변인’ 직책을 신설한 것을 둘러싸고 당 내부에서 미묘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재선의 김영우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게 발단이 됐다. 유임된 박대출 의원과 새로 임명된 권은희 의원이 초선인 만큼 ‘선수(選手)’에서 앞서는 김 의원이 총 3명으로 구성된 당 대변인단을 이끌어 달라는 게 김 대표의 뜻이었다. 김 의원이 지난 2012년 19대 총선 직후 출범한 황우여 대표 체제에서 당 대변인 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인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김 의원(1967년생)이 박 의원(1961년), 권 의원(1959년생)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특히 YTN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서울신문 정치부장을 지낸 박 의원보다 언론계 후배다. 시쳇말로 족보가 꼬이게 된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변인 간에는 서열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은 부대변인단 중에서는 정치경력과 연령 등을 고려해 수석부대변인을 정했지만 수석대변인을 따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즉 직함에 ‘수석’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로 붙은 탓에 대변인단 업무분장이 애매하게 돼버린 셈이다. 황우여 대표 체제에서는 재선의 유일호 의원과 초선의 민현주 의원이 당 대변인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지만 수석대변인 직을 따로 두지는 않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3월 창당 이후 재선급 중에서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하는 관례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 11일 김 의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도 ‘수석대변인’이라는 직함을 명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변인단 일각에서는 김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호칭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도 대변인단 일각의 불만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뜻에 따라 수석대변인을 맡게 된 것”이라며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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