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는 16일 오전 BC카드ㆍ하나카드ㆍ씨티카드 등에서 각각 14일자와 15일자로 신용하락으로 카드이용을 정지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연체사실이 없는 정상고객이었던 A씨는 카드사에 해당 내용을 물었다. 카드사들은 농협에서 신용하락 사실을 등록했기 때문이라며 농협에 문의하라고 했다. A씨는 과거 카드를 발급받았던 농협의 지점과 통화를 했고 담당자로부터 "전산통합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한 듯하다.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농협의 독자카드 발급행보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농협비씨와 축협비자카드의 전산을 통합하면서 일부 정상고객에게 카드이용을 정지시키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산통합은 농협이 독자브랜드인 '채움카드'를 16일부터 발급하는 데 따른 것으로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산망을 통합한 농협카드에서 문제가 생겨 상당수 정상고객들이 거래 카드사에서 이용정지를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 시중은행의 카드담당자는 "농협이 전산망을 합치면서 고객정보가 잘못 등록돼 일부 정상고객이 사용정지를 당해 현재 카드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수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17일부터 카드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내가 거래한 지점에서만 여러 명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며 "애꿎은 고객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 이에 대해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문제가 생긴 고객들은 바로바로 처리해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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