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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났는데 오바마와 골프…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여론 뭇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자국에 사상 최악의 물난리가 난 와중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일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다 현지 미 해군기지에 라작 총리를 초청해 함께 골프를 즐겼다. 백악관은 휴가 중 대통령의 골프에 대해 취재진의 접근을 제한해왔지만 이번에는 언론을 통해 두 정상의 골프회동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이는 최근 경제회복과 외교성과 등으로 지지도가 상승한 오마바 대통령의 자신감이 작용한 조치로 풀이됐다.

하지만 백악관의 이례적인 친절이 말레이시아 내에서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현지에서 사상 최악의 폭우로 10만명 이상이 대피한 상황에 해외 골프를 즐긴 라작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폭주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당장 귀국해 수해 복구를 도우라"는 국민들의 비판 메시지가 넘쳐났다. 현지 언론인 말레이시아인사이더는 "평소 잦은 해외출장에 대한 비난이 새삼스럽지 않은 라작 총리지만 수많은 국민이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즐긴 해외 골프는 이들의 분노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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