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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월 거래량 무려 30%나 급감

'약발 없는 처방전' 남발로 시장 얼어붙어<br>강남구 거래는 달랑 184건으로 사상 최저<br>대치 은마 1억원선 하락 등 내림세도 뚜렷

정부의 잇따른 거래활성화 대책에도 부동산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권 일대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강남권 최대의 저층 재건축 추진 지역인 개포동 일대 전경. /서울경제DB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취득세 감면을 골자로 한 '3ㆍ22부동산대책'과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요건(2년 거주의무 폐지)을 완화한 '5ㆍ1부동산대책' 등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처방책이 잇달아 발표됐지만 시장에서는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남권 거래량, 사상 최저치 근접=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서 5월 한 달간 총 3,629건(신고일 기준)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4월의 5,070건과 비교해 30%가량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해 10월(3,479건) 이후 최저치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실제 아파트 계약에서 신고까지 최대 60일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5월 아파트 거래량은 신고치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시장의 거래부진이 두드러진다. 강남구의 5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체 184건으로 사상 최저 수준의 불황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192건)보다 더 낮아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H공인의 한 관계자는 "4월부터 매매가 아예 끊어졌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재건축사업에 대한 실망감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매수세를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도곡동 T공인 관계자 역시 "간간이 전세 문의가 오는 것을 제외하면 매매 물건을 찾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집값 역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84㎡(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올 초 최고 11억원선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졌지만 5월에는 9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 76㎡ 역시 같은 기간 9억5,000만~9억8,000만원선이던 매매가가 현재 8억9,000만원선까지 하락했다. ◇가격도 약세 지속 전망 속 전셋값이 변수=향후 거래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지만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집에 대한 구매력이 워낙 낮아 장기적으로 집값이 하향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795조원으로 1년 새 7.8% 증가했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시 153%에 달해 빚이 집값 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한마디로 소득을 모두 처분해도 빚을 청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 역시 '빚을 내 집을 사라'는 식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더 이상 풀 수도 없다"며 "금리까지 더 오르면 주택구매심리는 급속히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집값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강남권 재건축 예정 아파트의 약세가 지속되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 들어 개포지구단위계획 확정 등 대형 호재가 잇달아 발표됐지만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현재 시세에서는 투자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커 매수자 대부분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는 7월 이후 가을 전세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55%선에 도달하면 본격적인 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2008년 말 38.7%(국민은행 기준)였던 이 수치가 올 4월에는 46.8%까지 올랐다. 특히 강북권 일부 지역의 경우 전셋값이 매매가의 50%를 넘어선 단지가 속속 등장해 이들 지역부터 거래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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