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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대참사]'심해 특수구조단' 근무 환경 열악

인력 턱없이 부족하고 전용 헬기 없어 현장 투입 늦어

우리나라 해양경찰에 단 한 곳 있는 ‘심해 특수구조단’이 인원과 장비 등에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수심 40∼80m 심해에서 수색·구조임무를 할 수 있는 해경 특수구조단을 2012년 2월 발족했다. 11명으로 구성된 특수구조단은 말 그대로 깊은 바다에 침몰한 선박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심해잠수이론, 대심도 반복훈련, 현지 적응훈련 등 강도높은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심해잠수이론 교육 연간 520시간, 심해잠수 실습을 연간 96차례, 선박침몰사고가 있었던 해역에서 진행되는 현지적응훈련을 연 2회 실시한다.

말 그대로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 같은 대형 해난사고 때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돼야 하는 구조인력인 셈이다.

그러나 심해 특수구조단은 남해해경청이 있는 부산에 하나 밖에 없다. 인력도 1개 팀인 11명 밖에 되지 않는다. 경감급 단장에 특수구조팀원은 9명 밖에 되지 않는다. 장시간 잠수해 구조작업을 해야하는 임무 특성상 1개 팀으로는 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 해난사고 전문가는 “심해 특수구조단이 해난사고 초기에 현장에 투입돼 제 역할을 하려면 동·서·남해에 3개 팀씩 모두 12개 팀을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수구조단은 임무 특성을 고려하면 이른 시간 내 사고해역에 도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심해 특수구조단에는 전용 헬기가 없다.

세월호 침몰 사고 때 특수구조단은 오후 1시 40분께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늦은 이유는 부산 다대포에 있는 특수구조단이 자체 헬기가 없어 구조에 필요한 장비를 싣고 김해공항으로 이동, 목포공항을 거쳐서 침몰 해역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한 해상구조 전문가는 “심해 특수구조단이 동·서·남해안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형 해난사고현장에 제때 투입되려면 전용 헬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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