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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21일] 한나라당은 세종시 당론수순 밟아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지켜보는 국민으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내분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가 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수정안 규탄대회 등을 내세워 사실상 장외투쟁에 나섰다. 국가적 과제를 놓고 토론과 대화는 실종되고 정치적 공세만 난무하는 실정이다. 암담한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 역학관계에 비춰 현재로서는 세종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전혀 안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국력을 갉아먹는 소모적 갈등을 계속할 수는 없는 일이다.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아니면 절충안이든 가능한 한 빨리 결판을 내기 위한 수순을 밟아야 한다. 현재 세종시 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한나라당 자신이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은 이제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거의 없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대표 간에 설전이 오가고 비공식적이지만 분당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나름대로 명분과 정치적 계산이 있을 것이므로 시시비비를 가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세종시의 내용에 대한 논의는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정치적 공방만 오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과연 무엇이 지역발전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 옳다.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해당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국민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주장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는 지역을 위해서나 국가적으로도 마냥 정치적 공방으로 시간을 끌 수 없는 문제이다. 시간을 끌수록 한나라당의 상처는 깊어지고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비효율적으로 낭비되기 때문이다. 각자의 주장이 충분히 표명되고 대화를 통해 합의가 안 되는 상황이라면 한나라당은 이제 당론을 결정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가야 한다. 원안이든 아니면 정부가 내놓은 수정안이든 또는 제3의 절충안이든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다수가 선택하는 쪽을 당론으로 정하면 된다. 지금과 같은 내분이 장기화될수록 국민의 실망은 커지고 지역 주민은 물론 국가 전체로도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승자는 없고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셈이다. 갈수록 꼬여가는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과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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