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 조치이후 달러화의 주요통화 대비 약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가 사상 처음으로 1.40 달러를 돌파했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 당 1.4065 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로화의 대 달러 환율이 1.40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99년 유로화의 공식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는 이날 파운드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는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398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달러화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출석에 앞서 주택 모기지 시장에 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달러 약세가 지속돼 연내 유로 당 1.4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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