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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방배·관악 맞닿은 '낀 지역'… 야권 단일화 변수로

나경원 '강남 4구 개발론' vs 기동민·노회찬 '정권 심판론'

지역개발 욕구 강하지만 反與성향 청년층도 많아

羅 지지율 41%로 우세 불구 野연대땐 파급력 무시 못해

7·30 재보궐선거 실시지역 15곳 중 유일한 서울 선거구인 동작을(흑석동·상도 1동·사당 1~5동)은 이른바 '낀 지역'으로 통한다. 동쪽으로는 '강남3구'에 속한 서초구 방배동과 맞닿아 있는 반면 남쪽으로는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관악구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지역 발전·개발 욕구가 강하지만 동시에 '반여(反與) 성향'도 혼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동작을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 역시 동작을 지역의 이러한 특수성에 주목하고 있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 주민들의 '개발심리'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그는 '강남4구'라는 선거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고 강남역과 상도역을 연결하는 '제2의 테헤란로' 조성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동작대로 일대 상업지역을 확대해 수도권 남부벨트의 거점으로 형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나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강남 지역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동작을의 상권을 서초·강남·송파 등과 같이 활력 있게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의 이 같은 개발 공약은 실효성 여부를 떠나 일단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도역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60대 황모씨는 23일 기자와 만나 "나 후보의 공약이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강남4구'라는 이야기가 듣기 싫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사당2동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전업주부 정예진씨는 "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가 당선되는 게 지역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나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실제 CBS·포커스컴퍼니가 지난 19~20일 동작을 지역에서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36%포인트) 결과를 보면 나 후보의 지지율은 41.6%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17.2%), 노회찬 정의당 후보(14.5%)에 비해 크게 앞선 상황이다.



그러나 기 후보와 노 후보의 야권연대 논의가 가시권에 진입하면서 20~40대 유권자를 중심으로 표심이 술렁이는 모양새다. 특히 숭실대·중앙대·총신대 등이 자리한 동작을 지역에는 야당 성향이 강한 청년 유권자들이 대거 몰려 있다. 2011년에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야권연대를 거쳐 출마한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가 동작구(갑·을)에서 56.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3.6%에 그친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제쳤다. CBS·포커스컴퍼니 여론조사에서도 야권연대가 성사되면 나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 후보로 단일화하면 0.8%포인트 차이였으며 기 후보의 경우 8.1%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단일화 효과를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사당5동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유모씨는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처 태도와 인사 파동 등을 보면서 집권세력에 상당한 반감이 생겼다"며 "이에 대한 '심판'의 뜻으로 야권 후보 중 한 사람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당2동 주민인 20대 박모씨 역시 "반복되는 야권연대에 신물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새누리당에서 일종의 '재활용 카드'로 출마하게 된 나 후보를 찍을 생각은 없다"며 "결국 야권 단일후보에게 표를 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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