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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건전성 확보' 여부가 성장 관건

■ 세계경제 조기회복론 고개 <br>FRB "은행 대출연체율 높아져 손실 크게 늘것"<br>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또 다른 지뢰밭 될수도<br>낙관론 속 "경기 본격회복 여부 좀더 지켜봐야"

지난 4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증시의 동반 상승세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짓눌러왔던 경기침체의 악몽을 떨쳐내려는 희망의 몸부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모처럼만의 낙관론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한 기분 좋은 하루였다. 문제는 이런 기대가 오래 지속될 것인지, 그리고 대세 반전의 전환점이 될 것인지 하는 점이다. ◇호전되는 지표, 커지는 낙관론=호전되고 있는 미국ㆍ중국 등의 지표는 경제나 증시 전망에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 3월 초 씨티그룹 등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공표한 후 반신반의했던 증시는 이날 확실히 반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9%나 급등했고 씨티그룹은 8%, JP모건체이스는 10% 올랐다. 또 워런 버핏 버그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주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식을 다 사고 싶다’고 말한 웰스파고은행은 무려 24%나 급등했다. 이날 S&P500지수는 3월9일의 저점에서 35% 올랐고 특히 S&P 500의 금융주는 2개월간 88%나 폭등했다. 신흥시장 증시도 급등해 23개 개도국으로 구성된 MSCI 신흥시장지수는 이날 6.1%나 올랐다. 조던오포튜니티펀드를 운영하는 제리 조던은 블룸버그통신에 “증시가 바닥을 쳤다”며 “은행 대차대조표의 자산 구성이 개선되는 등 금융권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팰빅 베이니언파트너스 수석전략가도 “이제 증시 약세론자는 증시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또 다른 불안의 시작일 수도=그러나 세계증시의 최근 급등세가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랠리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대세 상승으로의 추세 전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발표될 예정인 미 정부의 19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최대 관심사다. 발표 결과 은행들의 재정상태가 우려만큼 나쁘지 않거나 실업률이 예상을 넘어 급등하지 않을 경우 증시에 호재가 되겠지만 그 반대일 경우 다시 부정적인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규모가 큰 20~30개 지역 은행도 같은 방식으로 별도의 점검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미국 금융권의 부실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5일 현재 미국 금융당국은 검증하고 있는 19개 은행 중 씨티나 BoA를 포함, 웰스파고은행 등에도 자본확충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씨티그룹과 BoA가 각 100억달러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며 웰스파고와 PNC파이낸셜 등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잘못됐다고 금융당국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한 자본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테스트 결과가 당초 4일에서 7일로 연기된 것도 자본확충을 요구 받을 은행들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공격적인 로비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은행 건전성 확보가 관건=은행들의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FRB는 4일 올해 미국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더 높아지고 이에 따른 손실도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RB는 53개 미국 국내은행과 23개 외국은행의 대출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분기 설문조사에서 70%가 넘는 응답자가 부실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판단에서 이들 은행은 실제 직전 분기 주택 및 신용카드 대출심사 과정에서 더 까다로운 기준과 규정을 적용했다고 답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루카스 파파데모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도 “경제는 분명 안정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의 경제 전망은 은행들의 건전성 여부에 달려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오마하의 현인’ 버핏도 4일 미국경제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고 있으나 현 경기침체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볼 때 사정이 당분간 계속 여의치 못할 것이며 실제 우리 사업의 모든 부문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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