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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승강기 검사기관 일원화해야"<br>4곳 경쟁따라 불합격률 급락·사고급증등 부작용<br>국민안전 보장위해 전담기구설치 체계적 관리를<br>'작지만 강한 기관' 추진 한국서비스 대상 수상도


“승강기 법정검사 불합격률이 매년 낮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승강기 관련 사고율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순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4곳으로 다원화돼 있는 승강기 검사기관을 일원화,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대운(55ㆍ사진)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승관원) 원장은 급성장하는 승강기산업 발전을 체계적ㆍ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승강기 안전관리 전담기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공기관의 각종 법정 위탁ㆍ대행 사무를 다수기관이 동시에 수행하는 경우란 없습니다. 같은 성격의 법정업무를 4개 기관이 나눠 수행하면서 공공 부문의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승강기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은 승관원 외에 한국승강기안전센터ㆍ산업기술시험원ㆍ한국기계연구원 등이 있다. 이들은 승강기 관리인과 보수업체들이 적절히 승강기를 관리하고 있는지를 완성ㆍ정기ㆍ수시검사를 통해 규제하고 있다. 승강기 법정 검사기관이 이렇게 다원화된 것은 지난 90년 이후 승강기 숫자가 급증하면서 산업용과 일반용 등으로 다른 규정에 의해 설치됐기 때문. 승관원 통계에 따르면 승강기에 대한 완성ㆍ정기ㆍ수시검사를 모두 맡고 있는 승관원이 전체 안전검사의 70%를 담당하고 있고 정기검사를 주로 담당하는 승강기안전센터가 27%, 다른 두 기관이 나머지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여러 기관이 검사유치를 위한 경쟁을 한다는 것이다. 결과는 95년 8%가 넘던 법정검사 불합격률이 올해 상반기에 0.33%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히려 승강기사고는 매년 10% 이상씩 급증, 지난 한해 무려 5,511건을 기록했다.(승강기 갇힘 사고 구조를 위한 119구조대 출동건수 기준) 유 원장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지난해 6월 원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안전검사 강화를 추진했고 그러자 2003년 0.51%에 달했던 법정검사 불합격률이 올 7월 1.10%까지 올라갔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사기관이 병존하고 승강기 관리자나 보수업체들이 검사기관을 스스로 선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노력들은 유 원장처럼 까다로운 사람에게 고객이 떨어져나가는 결과로 나타났다. 감소현상이 심한 지역은 기존 대비 20%대로 검사실적이 줄었다는 것이 승관원의 설명이다. 유 원장은 “승강기 안전의 심각함을 느끼면서 승강기 검사기관과 보수업체 등이 승강기 안전검사 자정노력을 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불합격률은 올라갔습니다. 그만큼 승강기 안전이 담보된 셈이지요”라며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관련 법률을 제ㆍ개정, 승강기 전담기관을 설치하고 승강기 제조ㆍ설치ㆍ보수ㆍ검사 등을 체계적ㆍ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승강기 전담기관 설치가 결국 승관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이 되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국민들의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승강기 전담기관이 설립되더라도 현재 총규모의 직원과 시설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현재의 불합리한 제도를 고치자는 것뿐입니다. 전담기관이 설치되면 승강기 검사수수료도 다른 공공 부문처럼 정부보조를 받아 수검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 원장은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먼저 자기자신부터 채찍질하기 시작했다. 그는 “빈발하는 승강기 사고가 검사기관의 안전검사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증폭시켰음을 인정한다”며 “승강기 안전을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취임 후 2급 이상 간부 직원 30% 이상을 퇴직시키는 한편 정년축소와 함께 불필요한 직제를 없앴다. 벌금으로 ‘때우던’ 장애인 채용을 대폭 늘리고 능력에도 불구하고 기능직에 머물던 여직원들을 대거 일반직으로 전환하며 의무만큼 권리도 줬다. 승관원을 작지만 강한, 그리고 책임 있는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에서다. 그리고 이는 6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고 산업자원부가 후원한 ‘2005년 한국서비스 대상’에서 공공(검사ㆍ검증서비스) 부문 대상을 받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승강시설은 모두 28만9,000여대. 이 가운데 승객용 승강기는 24만5,000여대, 에스컬레이터는 1만3,000여대에 이른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된 승강기가 가장 많아 15만5,000여대라고 한다. 한편 21일 승강기 안전사고의 원인ㆍ책임을 최종적으로 정부가 조사, 판정하기 위해 산자부 내에 설치한 승강기사고조사판정위원회(위원장 이근오 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교수)에 대해 유 원장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환영했다. 그는 “향후 만들어질 승강기 안전관리 전담기관과의 협력체제가 형성되고 또 업계 종사자들이 노력을 한다면 승강기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빈농의 아들서 자수성가한 노력형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을 잘 아는 泳宕湧?유 원장이 루이스 아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것이나 노동운동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게 된 점 등에서 그렇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로 중국집 배달원을 거쳐 건설회사 인부로 일하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고 지방의회 4선을 기록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지내면서 한해 16조원이 넘는 예산을 심의ㆍ집행하는 행정 경험을 쌓기도 했다. 또 서울시립대 운영위원을 맡으면서 대학 경영에도 참여했고 남서울대 객원교수로 강단에도 섰다. 유 원장은 인터뷰 내내 국내 승강기 안전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대안제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강기업계가 나눠 먹기식으로 과거 방식에 안주한 결과 국민은 안전사고의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승강기 안전관리제도를 개선하고 안전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먼저 승관원의 내부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점도 물론 잊지 않았다. 경영혁신을 통해 '고객중심, 성과중심의 공공기관'이 돼야 궁극적인 승강기 안전도 확보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유 원장은 이제 국내 승강기 안전관리 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에 나섰다. 그는 "외부에 용역을 맡긴 제도개선 방안이 곧 나온다"며 "확실한 근거를 갖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약력 ▦91년 서울 강북구의회 의원 ▦95~2004년 서울시의회 의원 ▦96~98년 서울시립대 운영위원 ▦98~2004년 서울시의회 부의장 ▦2003~2004년 남서울대 객원교수 ▦2004년 6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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