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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입력2003-01-06 00:00:00
수정
2003.01.06 00:00:00
노희영 기자
2001년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0개국 중 23위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산업자원부 조사에서 드러났다. 그나마 제조업은 지난 95년에 비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혀가고 있는데 비해 시장개방이란 몸살을 한바탕 앓아야 할 서비스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뒷걸음질해 선진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95년엔 미국의 46.7%에 불과했으나 2000년엔 62%로 크게 개선됐다. 일본에 비해선 64.5%에서 89%로 높아졌다. 특히 자동차 조선 전기 전자부문은 미국의 80% 안팎까지 향상됐고 일부는 일본을 앞질렀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미국에 비해 95년의 47%에서 45.6%로 떨어져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에 대해서도 48.8%에서 51.2%로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다.
2000년 현재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로 제조업의 31%를 크게 앞지르는데 비해 생산성은 95년 제조업의 75.6%이었던 것이 2000년엔 50%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도하개발아젠다(DDA) 의해 3월부터 2005년까지 서비스시장개방 등에 대해 다자간협상을 진행하고 이의 수용여부를 밝혀야 하는 상황에서 서비스업의 생산성저하는 서비스수지 적자로 이어져 경상수지를 압박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서비스수지는 IMF금융위기 직후인 98년 일시 흑자를 기록했으나 그 뒤로는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002년에도 74억달러의 적자로 잠정 집계되고 있고 금년엔 85억달러란 사상 최고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수지적자는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땀 흘려 번 무역흑자를 서비스수지가 까먹는 것이다.
정부도 서비스시장 개방에 대비해 서비스업종의 산재보험료를 낮추고 경영컨설턴트,외환딜러 선물거래사 게임프로듀서 토지평가전문가 등 서비스 전문인력 1만명을 육성하는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전문가 양성이 필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의 서비스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서비스산업하면 향락산업을 생각하는 풍토에선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혁신과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시장개방에 대비해야 한다. 법률과 의료 교육분야 등처럼 시장 문을 닫는다고 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시장개방에 대비해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뒤쳐진 분야에 대해선 생산성 향상과 개방시기 조절로 충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장개방을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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