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ㆍ포르투갈ㆍ슬로바키아ㆍ슬로베니아ㆍ몰타 등 유로존 내 재정불량국 6곳의 신용등급을 1~2단계 강등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신용등급은 A2에서 A3로 1단계, 스페인 신용등급은 A1에서 A3로 2단계 떨어졌다. 포르투갈도 Ba2에서 Ba3으로 한 단계씩 등급이 내려갔다. 또 슬로바키아ㆍ슬로베니아ㆍ몰타의 신용등급도 A2 또는 A3로 한 단계씩 떨어졌다.
무디스는 "유로존 위기에 따른 재정과 거시경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해 이같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며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자금조달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무디스는 영국ㆍ프랑스ㆍ오스트리아에 대해 'AAA' 등급을 유지하되 향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제시한 부정적 등급전망이란 향후 12~18개월 내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영국이 유로존 국가는 아니지만 경제·재정·정치적으로 추가 충격의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등급전망 변경의 이유로 들었다.
한편 피치ㆍ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다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날 스페인 주요 은행의 등급을 대거 강등했다. 피치는 산탄데르ㆍBVAㆍ카이사ㆍ방키아 등 스페인 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S&P는 이들 4곳을 포함해 총 15곳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스페인 정부가 국내 최대 은행들을 지원할 능력이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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