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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탤런트’ 손흥민(21ㆍ함부르크)이 다음 시즌부터 레버쿠젠에서 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독일과 영국 언론들은 6일(한국시간) 차례로 손흥민의 레버쿠젠행을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6일 “손흥민이 함부르크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번 여름에 레버쿠젠으로 떠난다. 이적 조건을 최종 조율하는 단계”라고 보도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레버쿠젠이 손흥민과 4년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키커는 1920년 창간해 분데스리가 라운드별 베스트 11을 선정하는 등 공신력 있는 매체로 인정받고 있다. 타블로이드 판형인 빌트는 독일 최다 부수를 자랑한다.
레버쿠젠은 차범근(60) 전 수원 감독이 지난 1983~89년 몸담으며 ‘갈색 폭격기’로 이름을 날렸던 팀. 1985-86시즌 그가 기록한 17골은 아직도 한국인 유럽파 최다골로 남아있다. 레버쿠젠 이적이 확정될 경우 올 시즌 ‘제2의 차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손흥민은 본격적으로 차붐의 길을 걷게 된다.
◇한국인 최고 이적료 경신할까= 현재 한국인 최고 이적료는 기성용(24)이 올 시즌 전 셀틱에서 잉글랜드 스완지로 옮길 때 발생한 600만파운드(약 107억원)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올 시즌 12골 3도움을 올린 손흥민이 이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키커는 “레버쿠젠은 1,000만유로(약 156억원) 이상으로 뛴 손흥민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고 빌트도 “손흥민의 이적료는 1,000만유로 정도이고 연봉은 300만유로(약 44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연봉 280만유로(약 40억원)를 내건 함부르크의 재계약안을 최종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쿠젠 가면 챔스리그 누빈다= 109년 역사를 가진 레버쿠젠은 역대 분데스리가에서 5차례 준우승을 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한 차례 준우승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를 3위로 마친 레버쿠젠은 다음 시즌 챔스리그에 나간다. 손흥민의 이적 후보 구단으로 꼽혀온 잉글랜드의 토트넘과 리버풀은 챔스리그행 티켓이 없다. 독일을 넘어 유럽 최고를 바라보는 손흥민이 레버쿠젠 쪽으로 기운 결정적인 이유일 수 있다. 레버쿠젠에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24골) 스테판 키슬링이 있지만 또 다른 공격수 안드레 쉬를레가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한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으로 쉬를레를 대체하며 새로운 투톱으로 다음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의 이적 관련 질문에 “레버쿠젠 이적에 관해선 말을 못하겠다. 들은 얘기는 있지만 확정된 것이 없어 섣불리 얘기하지 않겠다”고 물러섰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 남겠다”는 말로 독일 잔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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