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공헌도가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사회책임금융펀드’가 국내 최초로 등장한다. 김창록(사진) 산업은행 총재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 규모의 ‘사회책임금융펀드’를 조성, 환경친화기업 등 사회적인 공헌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로 자금을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환경ㆍ사회문제 등 사회책임 관련 기업을 육성, 지원하기 위해 사회책임금융 및 탄소펀드를 조성하는 등 금융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책임금융펀드는 신ㆍ재생 에너지 생산기업 등 환경친화기업, 노인전문병원 및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고령친화기업, 장애인고용 우수기업 등 사회공헌기업에 대해 일반 대출 금리보다 0.35∼1.14%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산은은 자체적으로 지원대상 276개 기업을 우선 선정했다.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이 사회책임펀드를 만들어 관련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우대금리로 사회책임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적은 없었다. 산업은행은 기존 영업자금과 구조화 산업금융채권 발행 등을 통해 펀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총 1조원의 펀드가 조성되면 시설ㆍ투자자금 5,000억원, 운영자금 5,000억원 등으로 운용된다. 펀드 운용 기한은 1년이며 지원 한도는 ▦대기업 100억원 ▦중소기업 50억원 등이다. 산은은 또 오는 2012년 이후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 국가군에 포함될 가능성에 대비해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탄소펀드도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여신심사를 위한 신용평가 때 기업의 윤리경영 실태 등을 반영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FI) 등 환경관련 국제금융기구 및 금융협약에 가입하는 한편 환경관련 공익광고 실시, 환경보호활동 및 행사 후원, 환경체험 프로그램 운영, 사회책임금융보고서 발간 등 사회책임활동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김 총재는 “지구온난화ㆍ빈곤 등이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면서 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이나 국가 차원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영역에서 공적 금융회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사회책임금융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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