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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름세 한풀 꺽인다”
입력2003-05-25 00:00:00
수정
2003.05.25 00:00:00
이철균 기자
5.23조치후 부동산시장 현장르포
“정부의 `5.23 종합대책`은 부동산 시장에서 `충격과 공포`란 말로 집약될 만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상당기간 관망세를 유지하다 결국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해야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것입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M중개업소 관계자)
25일 현재 서울 강남권 등 국세청의 대대적인 입회조사가 실시된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전면 휴업상태. 하지만 휴업상태를 시장안정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지적. 즉, 단기적인 거래공백은 오히려 중ㆍ장기적인 시장왜곡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통화가 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C공인의 사장은 “불안감을 느낀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중단되면 실수요자들이 매물을 구하지 못해 거래가 정상화된 이후에 반대로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시장에 급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지는 않다. 향후 가격 움직임를 놓고 정부와 시장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힘 겨루기가 시작된 것. 실제로 기자가 주요 지역 중개업소 10곳에 급매물 매입의사를 밝히며 연락처를 남겼으나 전화가 걸려온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올 상반기 가격상승을 주도했던 강동구 둔촌지구와 강남구 개포지구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중개업소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망세가 길게는 3개월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가격이 약세반전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천ㆍ광명ㆍ김포ㆍ의왕ㆍ파주시 등에서 분양권 급매물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확대지정 여파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기도 지역 중 국세청 단속반이 가장 많이 투입된 광명시 철산동 A 공인의 한 관계자는 “500만원 정도 떨어진 매물까지 나오고 있다”며 “본격적인 투매현상이 벌어지지는 않고 있으나 조만간 실망성 급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최고의 노른자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과천시에도 “어떻게 될 것 같냐?”는 문의전화는 계속되나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싼 값의 급매물 출회는 눈에 띄지 않는 상태. 의왕시의 경우 재건축 추진 중인 내손 주공ㆍ대우 사원 등에서 1,000만원 정도 하락한 매물이 나왔으나 집주인이 다시 거둬 들였다. 내손동 입지공인 전순이씨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 전역으로 투기과열지구를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포 신도시 후광 효과로 가격이 급등했던 인천 서구 LG 33평형 웃돈이 5.23 조치 이후 700만원 정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종배,민병권,이철균기자 fusionj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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