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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어떻게 될까] 급한 불 끄고 경영정상화 발판
입력2003-11-24 00:00:00
수정
2003.11.24 00:00:00
안길수 기자
은행권의 2조원 신규 자금은 향후 3개월 동안 만기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LG카드가 만기자금을 상환하고 최소한의 영업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자금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올해말까지 만기도래하는 LG카드의 기업어음(CP)과 카드채가 총 1조6,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합의가 LG그룹과 채권단 간에 이뤄진 것으로 제2금융권 등 전 금융권에서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는 점이 남아 있는 불씨로 꼽힌다. 고객들의 요청이나 자체 자금수요에 따라 얼마든지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신을 포함한 2금융권의 만기 연장 문제는 전적으로 개별 금융사의 자체 판단에 달린 문제며 감독당국이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객이탈 및 경영실적 악화 우려=LG카드는 이번 현금서비스 중단 및 부도 위기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로 LG카드의 신뢰도가 하락한 점도 중장기적인 악재로 지목된다. 가맹점 이탈과 결제기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우량 고객의 이탈과 시장을 통한 조달금리상승으로 나타날 경우 재무구조 자체가 나빠질 가능성도 높다. LG카드는 올 3ㆍ4분기 연체율이 10.54%에 누적적자가 1조168억원을 기록했다.
벌써부터 일부 슈퍼마켓과 식당 등 소규모 가맹점에서는 `LG카드는 위험하기 때문에 받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과 자금 지원에 합의했지만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뒤따르지 않는 한 불신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규자금 투입효과도 의문=신규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3개월 이후 LG카드의 영업실적과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LG카드의 카드채가 채권 시장에서 제대로 거래되지 않을 경우 자금수급이 뒤틀릴 가능성도 있다. 신규지원되는 2조원은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수준이다. 내년 이후에는 또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당장 지난 21일 교보생명이 되가져간 3,000억원이 이번주초 다시 창구 제시될 예정이다. 뿐 만 아니라 2,000억원 정도가 추가로 만기가 된다. 12월까지 막아야 하는 자금규모만 1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신규지원과 별도로 금융회사들의 만기연장이 안될 경우 2조원은 만기 상환에도 벅찬 규모다.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은 은행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LG에 자금을 내준 것과 달리 2금융권이 만기를 연장해 주더라도 조건을 내걸 경우 전체적인 자금수급 구조가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길수기자 cool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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