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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국가산업단지 통계

“공단은 1년 내내 호황기?” 연이은 각종 악재에도 불구, 전국 30여개 국가산업단지(공단)의 통계가 1년 내내 80%대의 정상가동률을 보여 현장경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내수부진에 이어 올해 초 원자재값 상승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침체상태임에도 불구, 유달리 공단 통계만 연이은 호황세를 보여 주먹구구식 통계라는 논란마저 일고 있다. 실제로 8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은 82.4%로 나타났다. 자금난에 원자재 대란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중소기업단지(시화반월공단)조차 무려 75~80%대의 가동률을 보였다. 기협중앙회가 발표한 1월 중소제조업체가동률이 12개월째 60%대에 머무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한해의 경우 각종 악재에도 불구, 공단가동률은 7월을 제외하고 전부 정상가동률인 80%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산단공 관계자들은 “공단 통계에는 구미, 창원 등 일부 수출단지의 비중이 커서 가동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른바 매출액이 큰 대기업들과 구미 등 주요수출산업단지의 호황 때문에 전체 평균가동률이 높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 공단통계는 표본선정에서부터 조사방법까지 일관된 기준 없는 통계 조사방법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기협중앙회 등 각 일선기관이 발표하는 제조업 가동률 등은 전부 공신력 확보를 위해 통계청 승인을 받고 있으나 공단 통계는 예외다. 표본 역시 대표성이 의심되고 있다. 1만 6,000여 입주업체의 표본인 2,000여개사는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일선기업들에게 팩스로 설문지를 돌린 뒤 회수된 것만 조사고 있다. 여기에 가동률은 각 기업의 생산가능금액과 생산액을 단순 합산해 나누고 있어 전체 기업 중 극소수인 대기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통계청 등에서 발표하는 산업생산 가동률이 기업규모를 고려, 상위 500여개사만 별도로 추출해 조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신뢰도가 떨어지는 셈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일선 업체들도 공단 통계에 불신을 표명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시화단지의 벽돌제조업체 D사의 박 모이사는 “1월에는 주변 공장들이 원자재난으로 1주일에 3일을 정상가동하기가 힘든데 어떻게 80%의 가동률이 나오겠나”고 전했다. 알루미늄 새시제조업체인 H사의 김 모 사장은 “가동률 조사한답시고 당월실적이나 생산, 판매 등 기타 수치 조사 없이 오로지 단순실적만 비교하면 누가 제대로 답하겠냐”고 말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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